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구단주들 야구장 출동 ~ 달아오른 ‘장외 전쟁’..
스포츠

구단주들 야구장 출동 ~ 달아오른 ‘장외 전쟁’

뉴시스 기자 입력 2021/04/28 17:32 수정 2021.04.28 17:33
 정용진 SSG 구단주 도발 앞장

 

선을 넘나드는 도발에, 거침없는 저격까지. 프로야구 구단주들의 장외 경쟁이 예상을 넘어 더 뜨겁게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이번 시즌 KBO리그 이슈 중 빼놓을 수 없는 하나가 '오너 리더십'이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6년 만에 야구장 나들이에 나서 '대세'를 확인시켰다.


신 회장은 지난 27일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맞대결이 열린 잠실 구장을 찾았다. 신 회장의 야구장 방문은 2015년 9월11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예방과 선수단의 집중을 위해 경기 전 선수들을 따로 만나진 않았지만 롯데 구단 점퍼와 모자, 마스크를 착용하고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후엔 선수단의 집으로 한우 정육세트를 전달, 응원의 마음을 전달했다.

구단주들의 야구 전쟁에 앞장서고 있는 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다. SK 와이번스를 인수, 올해 처음 KBO리그에 뛰어든 SSG 랜더스의 구단주 정용진 부회장은 개막 전부터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서 종종 팬들과 야구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팀 이름 등이 공개되지 않았던 지난 2월 말에도 클럽하우스에서 구단명 후보군과 팀 컬러 등을 밝혔다.


구단주가 직접 팬들과 스킨십을 하는 이례적인 모습이다. 창단 첫 시즌을 맞는 SSG는 정 부회장의 지원 사격에 제대로 이슈 몰이를 했다.
정 부회장의 이색적인 행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SSG의 시즌 개막전을 현장에서 지켜봤던 그는 이날 경기에서 맹활약한 최정과 최주환에게 '용진이 형 상'을 주기도 했다.
단순히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라이벌'팀을 향한 적극적인 도발에도 거리낌이 없다.


이미 개막 전 클럽 하우스에서 '유통 라이벌'인 롯데를 향해 "걔네(롯데)는 어쩔 수 없이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선제 공격을 했다.
신 회장이 잠실 구장에서 롯데 경기를 관람한 것을 두고도 '저격'을 했다. "야구를 좋아했다면 지금까지 야구장에 그렇게 오지 않을 수는 없다"며 "내가 도발하니까 그제야 야구장에 온 것"이라고 신 회장을 겨냥한 발언을 펼쳤다.


"내가 도발하자 롯데가 불쾌한 것 같은데, 그렇게 불쾌할 때 더 좋은 정책이 나온다. 롯데를 계속 불쾌하게 만들어서 더 좋은 야구를 하게 만들겠다"는 수위를 오가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그야말로 KBO리그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구단주의 등장인 셈이다. 구단주가 직접 나서 '라이벌 구도'를 확실히 하면서 선수단에는 자극을, 팬들에게는 결집을 바랄 수 있게 됐다. 이제 SSG와 롯데의 맞대결은 매 경기 더 집중될 수밖에 없다.
정 부회장이 연일 광폭 행보로 주목을 받자 타 구단 구단주들도 경쟁 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릴 정도다.


지난해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일군 NC 다이노스도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리더십이 부각된 팀이다. 김 대표는 자사 게임 광고에 출연하며 '택진이 형'이라는 친근한 별명도 갖고 있다. 지난 시즌 막판 NC의 정규리그 우승 확정을 보기 위해 약 일주일간 팀의 원정경기까지 따라다녔던 김 대표는 한국시리즈 우승 후 '집행검 세리머니'를 함께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시즌에는 구단 영상에서 구장 관중석 테이블을 걸레질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끈 바 있다. 뉴시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