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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에이스’ 류 vs ‘물오른’ 초이 투타 맞대결..
스포츠

‘에이스’ 류 vs ‘물오른’ 초이 투타 맞대결

뉴시스 기자 입력 2021/05/24 18:25 수정 2021.05.24 18:26
탬파베이전 6⅔이닝 2실점…최지만에게 2루타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하는 최지만(30·탬파베이 레이스)이 '동산고 선후배 맞대결'에서도 힘껏 방망이를 돌렸다. '선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2루타를 뽑아내며 최근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최지만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토론토와 원정 경기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토론토 선발 마운드에 류현진이 오르면서 둘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동산고 4년 선후배 사이인 류현진과 최지만이 서로를 상대하는 건 처음이다. 류현진은 KBO리그를 거쳐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로 건너갔고, 최지만은 2010년 고교 졸업 후 마이너리그에 뛰어 들어 빅리그에 입성했다.


류현진이 2020시즌을 앞두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토론토로 이적했지만, 좌투수에 약점을 보이는 최지만은 류현진의 등판일에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좀처럼 만날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최지만이 요즘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류현진이 출격하는 이날 라인업에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뜨거운 승부가 펼쳐졌다. 에이스 류현진도, 감 좋은 최지만도 쉽사리 물러나지 않았다. 최지만은 2회 1사 후 첫 대결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났다. 류현진은 직구와 커터를 차례로 던진 뒤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싱커로 땅볼을 유도했다. 두 번째 대결에선 최지만이 웃었다. 최지만은 4회 2사 1루에서 류현진의 3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해 가운데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쳤다.


메이저리그 복귀 후 매 경기 안타를 때려낸 최지만은 류현진에게 뽑아낸 2루타로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7경기'로 늘렸다.  최지만의 2루타에 홈까지 내달리던 1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되며 타점을 거두지는 못했다.
세 번째 대결에서는 류현진이 최지만을 압도했다. 류현진은 6회 2사 1, 2 루에서 최지만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지만을 삼진으로 잡은 시속 91.6마일의 바깥쪽 직구는 이날 류현진이 던진 가장 빠른 공이었다. 
류현진이 7회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최지만과의 맞대결도 마무리됐다.
류현진을 상대로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최지만은 팀 승리도 챙겼다. 탬파베이는 10연승을 달렸다.


탬파베이가 2-4로 뒤진 9회 선두타자로 나선 최지만은 타일러 챗우드에게 볼넷을 골라냈고, 브렛 필립스의 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최지만의 득점으로 본격적인 추격을 시작한 탬파베이는 2사 만루에서 3연속 밀어내기로 6-4로 역전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다시 타석에선 최지만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4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을 수확한 최지만의 시즌 타율은 0.400(25타수 10안타)이 됐다.


류현진과 최지만의 만남은 현지에서도 관심을 불러모았다.
토론토는 구단 공식 SNS에 한글로 '같은 고등학교 선후배가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대결을 할 확률은 얼마일까요'라는 메시지를 적었다.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 나선 류현진은 최지만과 맞대결에 대해 "지만이랑 처음 상대했다. 당연히 한국 선수들끼리 투타 맞대결을 하는 건 기쁘고 좋은 일"이라며 웃었다. 이어 "삼진을 하나 잡기도 하고, 안타도 맞았다. 지만이도 너무 좋은 타자가 됐고,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 재미있는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추신수, 황재균, 강정호 등 앞서 투타 대결을 펼쳤던 선수들과 비교해서는 "다른 건 없었다. 
준비했던 대로 세 타석 승부를 했다. 하나는 잘 맞았지만, 운 좋게 실점을 막을 수 있는 수비가 나왔다. 특별히 다른 건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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