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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류현진의 ‘희생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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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류현진의 ‘희생정신’

뉴시스 기자 입력 2021/05/24 18:26 수정 2021.05.24 18:26
 불펜 위해 7회 등판 자청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긴 이닝을 책임지며 에이스의 책임을 다했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8피안타(1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53으로 조금 올랐다.


투구 수는 지난해 토론토 이적 후 최다인 107개를 기록했다. 종전 최다는 100개 였다.
시즌 5승 사냥에는 실패했다. 류현진은 팀이 2-2로 맞선 7회 마운드을 내려왔다.
류현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다른 날보다 체인지업 제구에 어려움이 있었다. 다른 구종을 가지고 107개까지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구의 달인'으로 통하는 류현진은 올 시즌 더욱 놀라운 볼넷 억제력을 보여주고 있다. 매 경기 1개 이하의 볼넷만 허용하면서 올해 나선 9경기에서 6볼넷만 기록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볼넷 주는 걸 가장 싫어했다. 타자를 도와 1루로 내보내는 거다. 어릴 때부터 홈런을 맞더라도 볼넷을 안 준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회상한 류현진은 "그런 생각으로 하다 보니 제구가 되고, 볼넷이 안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6회까지 95구를 던진 류현진은 2-2로 맞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시즌 초반 선발 투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중간 투수들이 많은 이닝과 경기를 던져야 했다. 그걸 모든 선발 투수들도 안다. 
선발 투수들이 최대한 6, 7이닝을 확실히 막아주는 경기를 계속 해야 한다"며 "초반부터 지금까지 중간 투수들이 너무 힘들게 했던 것 같다"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에이스의 책임감으로 버텼다. "감독님과 투수 코치님은 6회까지 생각하셨다. 그런데 내가 힘도 남아있고, 최근 중간 투수들이 힘든 경기를 해서 한 이닝을 더 던질 수 있다고 했다. 감독님이 세 타자라고 이야기하셔서 그 이후에 교체됐다"며 웃음 지었다.


지난 19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100구를 소화한 그는 2경기 연속 100구 이상 투구에 대해 "준비가 된 시즌이기 때문에 그런 쪽에선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에이스의 역투에도 토론토는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4-2로 앞선 9회 불펜 난조로 대거 4실점하며 4-6으로 패했다. 어느덧 5연패다.
류현진은 "모든 경기에서 지면 경기 후엔 모든 팀이 같다. 아침에 출근해서는 평상시와 같다. 본인 훈련을 하면서 경기를 준비한다. 아직까지 분위기는 괜찮다. 선수들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를 타면 또 바뀔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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