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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남부는 물폭탄, 서울은 햇볕 쨍쨍..
사회

남부는 물폭탄, 서울은 햇볕 쨍쨍

뉴시스 기자 입력 2021/07/06 18:36 수정 2021.07.06 18:37
더운 기단, 추운 기단 충돌하며 비구름
동서로 길고, 남북 좁은 장마전선 형성
저기압 발생 따라 남북으로 넓어지기도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최대 4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6일 오전, 서울 하늘은 해가 뜨는 등 비교적 맑은 날씨를 보이고 있다. 기상청은 동서로 길게 뻗은 띠 형태의 비구름대가 한반도 남쪽에 정체되면서 이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난 5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자정까지 경북북부를 제외한 남부지방에 100~3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4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하지만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같은 기간 비 소식 없이, 흐린 가운데 가끔 해가 뜨는 날씨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지역에 따라 강수량 차이가 큰 것에 대해 기상청은 비구름대가 남북으로는 폭이 좁고, 동서로 긴 형태를 보이는 정체전선을 형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 한 관계자는 남북으로 약 40㎞ 거리에 있는 정읍과 광주의 예상강수량이 각각 50㎜와 350㎜로 7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전하기도 했다. 
비구름대가 동서로 긴 형태를 보이는 것은 우리나라 장마전선의 특징이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우리나라는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서진 해(한반도 왼쪽 상단으로) 확장하면서 여름이 시작되는데, 이때 북쪽에 있는 차고 건조한 기단과 부딪히며 그 경계면에서 생기는 에너지로 비구름대가 만들어진다”며 “이때 남북으로 얇고 동서로 긴 형태가 나온다”고 했다. 
편서풍 지대인 우리나라의 특성상 이런 형태의 비구름대는 공기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 다녀도 쉽게 지나가지 않아 장마로 진행된다. 
다만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어우러질 때 발생할 수 있는 저기압으로 인해 비구름대가 북쪽으로 넓어지는 등 변동성이 생길 수는 있다.
우 분석관은 “이번 장마가 시작할 때 전국적으로 한 번에 시작됐다”며 “이때는 저기압이 영향을 미치면서 남북 폭이 커져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저기압은 기압대나 기압 형태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바뀔 수 있어 발생 형태를 완전히 예측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상청은 이 때문에 강수구역의 폭이 좁다고 예상되더라도 인근 지역까지 위험 예보를 하는 등의 안전 조치를 취한다고 전했다.
우 분석관은 “강수를 예보할 때 정답을 맞추기 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장의 측면에 더 큰 비중을 둔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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