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제3지대'도 가동되기 시작했다.
안 대표가 대선 판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캐스팅보트로 부상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가 당분간 제 3지대에서 독자 행보를 하다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정해지면 단일화하는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그러나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가진 출마선언식 후 단일화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완주하겠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당선을 목표로 나왔다. 제가 정권교체를 할 거다"며 '매번 단일화 과정에서 중도하차 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매번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와 있다고 본다. 이제 더 이상 시대교체를 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암울하다. 그 사명감으로 제 모든 걸 바쳐 시대교체를 하겠다는 각오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단일화 손짓을 보낸 데 대해 "그분들도 각료의 한 분으로 역할을 부탁드리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며 단일화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와 국민의힘 후보 간 단일화는 '필수불가결' 요소이자 '통과 의례'로 보는 견해가 많다. 안 대표로서는 '고정 충성층'만으로는 대권을 쥐기에는 역부족인데다, 김동연 전 부총리와의 연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국민의힘으로서도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안철수의 중도 확장성이 필요해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안 대표가 지금은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더라도 국민들은 보수와 단일화할 거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며 "문제는 안 대표 지지율인데,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되고 진영간 대립이 격화되면 지금 안 대표에 저수지처럼 고여있는 지지층이 어디론가는 흡수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