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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김병준 고수’…김종인은 ‘시큰둥’..
정치

윤석열 ‘김병준 고수’…김종인은 ‘시큰둥’

뉴시스 기자 입력 2021/11/24 18:20 수정 2021.11.24 18:20
권성동 “尹, 선거 진두지휘 요청” 김종인 “의중을 모르겠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류거부로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출범이 늦어지는 가운데, 윤석열 후보측 인사들이 김 전 위원장을 찾아 마지막 설득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갈등의 핵심인 '김병준 거취'문제에 대한 수정 없이 합류 요청만 해 김 전 위원장 마음을 돌리기엔 부족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후보 복심으로 불리는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11시20분께 서울 종로구 내수동에 위치한 김 전 비대위원장 사무실을 찾았다.


그는 20여분간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님께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오셔서 역할을 해달라는 후보의 말씀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권 사무총장은 갈등의 핵심인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문제에 대해선 수정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이미 최고위에서 (김병준 인선은) 통과가 됐기 때문에 번복할 방법은 없다"며 "그런 상태에서 (김 전 위원장님께) 총괄위원장으로 와주십사하는 부탁을 드렸다"고 말했다.


권 사무총장의 설명대로라면 김종인 전 위원장의 합류 거부 이유인 '김병준 인선'에 대한 변동 없이 그저 합류 간청만 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일각에선 보여주기식 '찾아뵙기'라는 지적도 나왔다. 
권 사무총장은 '추후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방문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며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답을 피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날 권 사무총장의 방문에 황당함을 드러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32분께 사무실을 떠나면서 기자들의 '합류에 대한 고민을 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고민을 안 한다는데 왜 계속 물어보느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권 사무총장이 전달한 윤 후보의 진두지휘 요청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난 그 의중이 뭔지 말 모른다"고 말하며 어이없는 듯 웃었다.


김 전 위원장의 오랜 친구이자 윤 후보의 절친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부친인 이종찬 전 국정원장은 이날 권 사무총장보다 앞서 김종인 전 위원장의 사무실을 찾았다.


이 전 국정원장은 "우린 친구니까 옛날 이야기만 하고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이 이번 대선에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보시느냐'는 질문엔 "하실 것이라고 보고 또 하셔야 한다고 본다"며 "그 양반(김종인)만큼 경험있는 양반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오후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을 찾았다. 김 최고위원은 30분간 김 전 위원장을 만나고 난 뒤 기자들에게 "김 전 위원장님께 '무조건 오셔서 선거를 좀 이끌어 달라'고 말씀 드렸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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