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조국 외면하지 않아
모두가 알아줬으면 한다”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에서 탈락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소속)가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은퇴를 암시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호날두는 1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그동안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월드컵 정상에 서는 게 가장 큰 꿈이었다"며 "이를 이루려고 지난 16년 동안 훌륭한 선수들과 5번의 월드컵에 나섰고, 포르투갈 국민의 지지를 받았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모든 경기에서 모든 걸 쏟았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월드컵 경쟁을 외면한 적도, 꿈을 포기한 적도 없다"면서 "하지만 불행하게도 나의 꿈은 끝났다"고 덧붙였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전날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모로코와의 대회 8강전에서 0-1로 패했다.
호날두는 0-1로 뒤진 후반 6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2003년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호날두는 모로코와 8강전까지 총 196차례 A매치에 나서 118골을 기록했다.
쿠웨이트 바베르 알무타와와 A매치 최다 출전 기록 타이이자, A매치 최다 득점 기록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 처음 등장한 호날두는 이번 카타르월드컵까지 총 5차례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끝내 우승이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독일 대회 4위가 역대 최고 성적이다.
라스트 댄스로 기대를 모은 이번 대회에선 가나와 조별리그 1차전서 페널티킥 골을 넣은 게 전부다.
한국과 조별리그 3차전 부진 이후엔 교체 멤버로 전락했고, 결국 쓸쓸하게 대회를 마쳤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 기간 많은 말과 추측이 있었다. 하지만 포르투갈에 대한 헌신은 단 한 순간도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아줬으면 한다. 결코 동료와 조국을 외면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월드컵 기간 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결별한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진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