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를 은퇴한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친정 국민의힘을 향해, “모두 무너뜨리고 새집을 지을 것, 즉 재건축”을 하라고 권고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때 소장파로 불리며 5선 국회의원과 제34대 경기지사를 지낸 남 전 지사는 전날 오후 YTN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밖에서 보니까 국민의힘은 문 닫을 에너지도 없는 것 같다"며 "(혁신보다는) 국민의힘을 무너뜨리고 재건축이 맞다. 그래야 새로운 싹이 날 것"이라고 현 국민의힘 상황을 진단했다.
앞서 남 전 지사는 지난 2018년 6월 35대 경기지사 선거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패한 뒤 정치회의 등으로 2019년 3월 29일 정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서, 진행자가 향후 정치활동에 대한 질문엔 "많은 분들이 '정치 다시 해라' '당이 어려우니 해라'고 하지만 제 입장은 정치 안 한다"라며 이제는 정치와 완전 절연했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국민의힘에서 정계은퇴를 권하고 싶은 정치인이 있냐"라는 물음에 "있다"고 답하면서도 누구인지는 말을 피했다.
당 안팎에선 대선 패배와 당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쌍권(권영세-권성동)의 무소불위 권력을 꼽고 있다. 아마도 전날 안철수 당 혁신위원장이 언급한 두 인물도 쌍권으로 보인다.
지난 2004년 3월,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국회 인근 여의도 둔치에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천막 당사가 설치됐다.
당시 잠룡으로 불렸던 ‘남경필·원희룡’ 의원을 비롯한 현역 의원 10명과 수도권 공천자 23명은 노무현 당시 대통령 탄핵안을 처리한 당 지도부를 향해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결국 마지막까지 천막을 지킨 3명은 '남경필·원희룡·정병국' 의원이었다. 당시 남 의원은 39세, 원 의원은 40세, 정 의원은 46세였다. 또한, 이들이 주축이 된 ‘소장파’와 박근혜 당시 신임 대표는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 부지로 천막 당사를 옮겼다. 그리고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50석도 어렵다는 당초 예상을 뒤엎고 121석을 얻었다. 뼈를 깍는 고통과 각성이 있었기에 국민의 지지를 얻어 낸 것이다.
반대로 지난 5월 10일 새벽, 6·3 대선을 한 달여 남긴 때 당 지도부(쌍권)는 경선을 통해 선출된 김문수 대선 후보를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교체하는 ‘강제 단일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당원 투표에서 후보 교체 안건이 부결되면서 김 후보의 자격은 회복됐다. 이후, 김 후보는 35세인 김용태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한 패배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핵심 가치에 대한 정립이 사라져 방향성을 상실한 것 같다.”면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청년 정치인을 육성하는 시스템을 재정비를 해야 할 시점이다”고 분석했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