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중앙당이 결정…‘포항시장 공천’ 누가 유리할까..
정치

중앙당이 결정…‘포항시장 공천’ 누가 유리할까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5/12/28 17:09 수정 2025.12.28 17:10
50만 이상 대도시 기초단체장 중앙심사 권고, TK ‘포항 유일’
당심 70% 경선 검토에 ‘술렁’

내년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포항시장 공천 심사가 기존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아닌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포항시장 선거 판도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포항시장 공천이 서울에서 갈릴 경우, 지역 민심과 충돌할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단장 나경원)은 최근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기초단체장 공천을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심사하도록 하는 방안을 당 지도부에 공식 권고했다.

이 안이 최고위원회와 중앙당 공관위에서 의결될 경우, 대구·경북(TK)에서는 포항시가 유일하게 중앙당 공천 대상이 된다.

기획단 관계자는 “행정안전부가 규정한 대도시 기준(전년 말 기준 2년 연속 50만 이상 인구)을 적용하면 TK에서는 포항이 해당된다”며 “시·도당이 아닌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심사를 권고한 상태”라고 밝혔다.

포항시는 올해 2월 인구가 50만 명 아래로 내려갔지만, 2022년부터 올해 1월까지 2년 이상 50만 명 이상을 유지해 기준을 충족한다.

주민등록자뿐 아니라 국내거소신고, 외국국적동포와 외국인등록대장 외국인까지 합산하는 행안부 기준을 적용한 결과다. 이에 따라 중앙당이 해당 권고안을 받아들이면, 포항시장 공천은 경북도당 영향력이 대폭 축소되고 중앙당 주도로 관리되는 ‘전략 공천’급 심사로 전환된다.

중앙당 공천이 현실화될 경우, 여론조사 중심의 기존 경선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포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중앙당 공천은 단순 지지율보다는 당의 전체 선거 전략, 인물 경쟁력, 정치적 메시지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지역 민심과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특히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도덕성 검증을 대폭 강화하기로 한 점도 주요 변수다.

기획단은 공천심사 과정에서 '성범죄나 아동·청소년 범죄 관련 혐의'가 있는 인물은 공천에서 원천 배체하고, 부패·비리와 갑질 등 4대 공직 부적격 사유를 집중 심사하는 방안을 지도부에 전달했다.

여기에 더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 선거인단 투표 70%+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경선룰 개편도 검토 중이다.

장동혁 대표는 최근 “서면 보고를 받았고, 적정한 시점에 최고위 논의를 거쳐야 할 사안”이라며 “다양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당의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당 내부에서는 영남권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룰, 예비경선과 본경선의 룰을 달리 적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7 대 3이라는 기준점을 가지고 유연하게 이를 활용할 수도 있다"며 "이 경선룰이 당세 확장을 위한 좋은 방안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일부 광역단체나 모든 선거에서 유효한 것은 아니라는 문제점도 있기 때문에, 그런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중앙당 공천과 당심 70% 룰이 동시에 적용될 경우, 조직력과 당원 기반이 승패를 좌우하는 구조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포항 정치권은 벌써부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 지역 정치인은 “그동안 포항시장 선거는 사실상 여론조사가 승부를 갈랐지만, 중앙당 공천과 당심 강화가 겹치면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된다”며 “후보군 전체가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중앙당 관리하에 들어가면 포항이 ‘지역 선거’가 아니라 ‘전국 정치 구도’의 일부로 해석될 수 있다”며 “외부 변수와 중앙 정치와의 연결성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군으로는 박승호 전 포항시장을 비롯해 공원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 김병욱 전 국회의원, 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모성은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장,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박대기 전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 직무대리, 박용선 경북도의원, 안승대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 이칠구 경북도의원 등 11명이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포항시장 공천이 내년 TK 지방선거 전반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당이 공천권을 직접 쥐고, 경선룰까지 손질할 경우 그 파급력은 포항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포항은 상징성이 크다. 이곳에서 중앙당 공천 모델이 안착하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며 “포항시장 선거는 이미 전국적 관심 사안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초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식 출범하면, 중앙당 공천 방식과 경선룰 개편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포항시장 선거를 둘러싼 ‘룰의 정치’가 선거판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김상태 기자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