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6.2%가 '문재인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조사를 실시한 단체는 오는 3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 정부에 항의하는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비정규직 이제그만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비정규직 이제그만)과 직장갑질 119는 문재인 정부 5년을 맞아 정부의 노동 및 일자리 정책에 대해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했으며 총 2409명이 참여했다. 내용은 ▲정부 노동 정책 평가 및 기대 ▲직장생활 만족도 ▲코로나19가 미친 영향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현 정부의 노동정책 평가에선 응답자의 76.2%(1835명)가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23.8%(574명)에 그쳤다.
그 외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최저임금 정책·민간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특수고용자 및 플랫폼 노동자 권리 보호 등의 분야에서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70% 안팎을 차지했다.
현 정부가 비정규직을 배신했다고 생각하는지와 관련한 질문에선 응답자의 67.3%(1621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정부의 비정규직 배신에 맞서 촛불을 들어야 하는지 묻는 물음엔 61.6%(1485명)가 동의했다.
방송작가 김한별씨는 이날 발언에서 "젊은 청년 여성들이 대부분인 방송작가들은 방송 제작 현장에서 상시 지속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음에도 허울뿐인 프리랜서라는 이름으로 착취당하고 있다"며 "비정규직 제로 시대, 청년들이 행복한 세상 만들겠다던 대통령의 약속은 도대체 어디로 갔느냐"고 말했다.
이 단체들은 오는 30일 4시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나와 현 정부에 항의하는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