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의 첫 걸그룹 '르세라핌' 멤버 김가람에 대한 '학교 폭력'(학폭) 가해 의혹 제기가 K팝 아이돌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23일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6인 걸그룹으로 데뷔한 르세라핌은 당분간 5인 멤버 체제로 나선다. 학폭 관련 갑론을박이 따른 김가람은 잠시 활동을 중단하고 심리 치유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김가람은 이달 2일 르세라핌이 데뷔하기 전부터 학폭 가해 의혹에 휩싸였다. 하지만 하이브와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자 르세라핌의 매니지먼트사 쏘스뮤직은 김가람 데뷔를 강행했다.
르세라핌은 데뷔 앨범 '피어리스'를 첫주에 30만장 넘게 팔아치우며 데뷔 걸그룹 초동 신기록을 쓰는 등 인기를 누렸다. 동시에 김가람에 대한 각종 의혹이 끊이지 않자 불안함도 떠안았다.
하지만 하이브와 쏘스뮤직은 김가람의 학폭 의혹을 부인하며 피해자라고 맞서고 있다. 온라인에 떠도는 소문은 루머라며 법적대응도 예고했다. 그러는 와중에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유은서(가명) 측이 법무법인을 통해 김가람의 학폭은 사실이며 자신들의 사과 요구에 하이브가 무대응으로 일관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 해당 사건은 '진실 싸움' 공방으로 번졌다.
하이브는 김가람이 학교폭력의 가해학생으로 기재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결과통보서에 대해 유은서(가명)로부터 시작된 일이라고 해명했다.
유은서가 학교에서 탈의 중인 친구의 속옷만 입은 사진을 무단으로 촬영, 이를 다른 친구 명의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적으로 올리면서 김가람을 포함한 친구들이 유은서에게 항의를 했다는 것이다. 이후 김가람과 친구 1명이 학폭위 처분을 받았지만 물리적·신체적 폭력 행위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김가람이 학폭위 5호 처분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하이브의 항변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5호 처분의 경우 폭력 사안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가해자의 정서적 교육이나 심리적 치료가 필요로 한다고 판단되는 경우 교육감이 정한 기관에서 특별교육 이수 또는 심리치료를 받아야 하는 조치다.
현직 변호사는 최근 소셜 미디어에 김가람의 학폭위 5호 처분과 관련 "쌍방 학폭위 단계에서부터 변호사 선임하기도 하고 변호사비용도 성인 형사사건 못지 않게 든다. 생활기록부 받았으면 아직 기록이 있을 텐데 어떻게 데뷔시켰을까"라고 의문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가람에 대한 루머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2020년 포털사이트에 '학교폭력예방 제 17조 제 1항 제 5호'라는 제목으로 "예고 진학하려고 하는데 중1 생기부에 남겨지면 불리한가요? 그리고 제가 받은 (5호 처분) 호수가 지워질만 한가요?"라고 내용을 적은 글이 김가람이 작성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해당 글을 누가 썼는지, 해당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확인이 되지 않았다.
사실 김가람은 현재 하이브와 르세라핌의 불안 요소다. 김가람이 팀을 탈퇴하고 르세라핌이 5인조로 재편해 활동하면 논란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하이브는 김가람을 떠안고 오랜기간 갑론을박을 감수한 채 대응을 해나기로 했다.
공교롭게도 최근 하이브의 주가는 지난해보다 못하다.
작년엔 주당 40만원을 넘어서며 고공행진했으나 최근엔 20만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세븐틴과 방탄소년단 등 하이브 레이블즈 간판 팀들이 컴백을 앞두고 있고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서 소속 그룹들의 월드 투어도 활발해져 40만원대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아직은 20만원대에서 요지부동이다. 르세라핌과 관련 논란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한류의 부상과 함께 K팝 아이돌의 사회적인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들에 대한 도덕성 등의 요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