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박 연루시 시기·횟수·규모에 상관없이 무관용 적용
프로 입단 후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현역 선수 3명에 대해 KBL이 제명이라는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
남자프로농구 주관 단체 KBL은 최근 개최한 재정위원회를 통해 검찰로부터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12명에 대한 징계를 확정해 29일 발표했다.
이들 가운데 대학 시절 도박에 가담한 선수 9명은 출장정지와 사회봉사 명령 등의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프로 선수 등록 이후에도 도박에 손을 댄 것으로 드러난 안재욱, 이동건, 신정섭 등 3명은 제명 조치했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외국 선수가 제명된 경우는 있어도 국내 선수가 제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이 승부조작이 아닌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에 접속해 베팅을 한 혐의로 약식기소나 기소유예 처분됐기 때문에 제명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KBL은 KBL 상벌규정 제17조 4항(도박 및 사행행위로 인한 물의야기)을 적용, 최고 징계 수위인 제명을 결정했다.
프로 선수로 등록한 뒤에도 불법 스포츠 도박에 손을 댄 이상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최고 수위의 징계 처분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KBL은 앞으로 불법도박에 연루된 경우 시기나 횟수, 규모에 상관없이 무관용 원칙을 적용키로 했다. 아마추어 선수 시절 불법도박을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더라도 강력한 징계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상벌규정도 대폭 강화해 불법도박이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하는 한편 유관 단체 및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근절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