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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피흘리며 헤매는 70대 노인 구한 경찰 '훈훈'..
사회

피흘리며 헤매는 70대 노인 구한 경찰 '훈훈'

운영자 기자 입력 2015/10/29 19:43 수정 2015.10.29 19:43
세심히 작성한 근무수첩 덕분에 가족 품으로

 
 
머리에 피를 흘리며 거리를 방황하던 치매 의심 노인을 구조해 신속하게 가족에게 인계한 경찰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9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범어지구대 배민중 경장(37)과 정덕용 경위(50)는 지난 28일 오전 10시29분께 수성구 수성동 한가람타운 뒤 노상에서 '할아버지가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15분 만에 인근 주차 차량 사이에 앉아있던 이모(72)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던 이 할아버지를 발견한 배 경장과 정 경위는 순찰차에 비치된 상비약으로 응급조치한 뒤 할아버지를 신속히 병원에 후송했다. 다행히 이 할아버지의 머리 부상은 목숨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 경장에 따르면 이 할아버지는 거동이 자연스럽지 않고,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는 치매 의심 환자였기 때문에 인적사항이나 사는 집 주소를 경찰들에게 말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치매 환자는 각 지구대에 지문을 사전에 등록해 보호자에게 신속하게 연락을 취할 수 있지만, 이 할아버지는 치매 의심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사전등록이 돼 있지 않았다.
하지만 배 경장이 약 6개월 전 비슷한 사고로 이 할아버지의 인적사항과 보호자 연락처를 근무수첩에 기재해뒀기 때문에 빠르게 할아버지의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었고, 이 할아버지는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배 경장은 "이 할아버지가 안전하게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라며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문·사진 사전등록은 미리 경찰에 지문과 얼굴 사진, 기타 신상정보를 등록하고 실종 시 등록된 자료를 활용해 신속히 확인하는 제도다.
말 못하고 힘없는 치매 노인이나 정신지체 아동들의 경우 실종 시 의사표현을 제대로 못 하더라도 이런 제도를 통해서 신속하게 가족들에게 연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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