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넘치는 3인의 캐릭터 시선 '주목'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8’(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이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응사앓이’를 예고했다.
지난 6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 1회 ‘손에 손잡고’ 편은 1971년생, 올해로 마흔 다섯이 된 성덕선(배우 이미연)의 내레이션으로 막을 열었다. 도봉구 쌍문동 골목을 공유하는 ‘동일이네’와 ‘성균이네’ 그리고 그 골목에서 나고 자란 ‘골목친구 5인방’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 중 시선을 사로잡은 3인의 캐릭터를 살펴봤다.
◇ '아재개그' 균블리 김성균
‘응답하라 1994’에서 노안의 대학생 ‘삼천포’로 존재감을 과시한 김성균이 이번 드라마에서는 하루 아침에 벼락부자가 된 졸부이자 두 형제의 아버지인 ‘김성균’으로 나왔다. 이번에는 뚝심 있는 ‘아재개그’로 안방극장을 공략했다.
김성균은 80년대 인기 개그맨 장두석의 ‘부채도사’ 노래를 율동에 맞춰 부르며 첫 등장했다. 아내인 라미란과 가족들의 냉랭한 반응에도 당시 코미디 프로그램 속 유행어들을 열심히 따라하는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단발머리와 잠자리 안경 등 외모도 웃긴데 유행어를 남발하는 아버지의 모습이라니 이전에 흔히 볼 수 없었던 가장의 모습을 제시하며 인기를 예고했다.
특히 ‘응답하라 1994’에서는 도희와 14살 차이를 뛰어 넘는 로맨스로 특급 호흡을 과시했는데, 이번에는 김성균의 개그를 유일하게 받아주는 성덕선(혜리)과 귀여운 개그 호흡을 예고했다.
◇ 쌍문동 아줌마 3인방 막내, 김선영
연극배우 출신의 김선영은 쌍문동 아줌마 3인방(이일화, 라미란, 김선영) 중 막내이자, 고경표(선우 역)의 엄마로 첫 등장부터 찰진 사투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방송에서 김선영은 온갖 소식에 능통하고 수다스러운 아줌마로 쌍문동 골목의 대화를 주도했다. 동시에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키운 아들 고경표가 잘못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에서 애틋한 모성애를 드러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맛깔스런 연기로 웃음과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 바둑계의 '신', 친구들에게는 '등신' 박보검
얼마 전 종영한 KBS2 드라마 ‘너를 기억해’에서 두 얼굴의 소시오패스로 열연한 박보검이 ‘국보급 순동이’로 180도 변신했다. 바가지 머리도 완벽하게 소화한 그는 ‘바둑계의 돌부처’인 천재소년 ‘택’을 연기했다.
자신의 집에 놀러온 친구들의 실수로 과자가루를 뒤집어 썼는데도 화를 내거나 놀래기는커녕 작은 한숨을 내쉬고는 차분하게 옷을 털었다. 이어 걸레를 가져오라는 류준열(정환 역)의 말에 순순히 일어섰고, 가는 김에 부엌에서 술빵과 우유도 가져오라고 시키는 이동휘(동룡 역)에게도 불평 한 마디 하지 않았다.
극중 뛰어난 바둑실력으로 중국에서는 ‘신’으로 대접받지만, 친구들 사이에서는 ‘등신(?)’ 취급을 받는 캐릭터로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