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부모님 생가 방문
“나라 여러모로 어려워”
金 만난지 사흘만 공개행보
박정희 구미 생가 찾은 박근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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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은 2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부모님 생가를 다녀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저도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북 옥천에 있는 고(故)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해 "옥천에 내려오면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난다. 오늘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머니는 스스로 자제, 절제를 많이 하셨다. 공과 사를 아주 엄격하게 구분하시던 모습, 그런 가르침이 많이 떠오르고 밀려오듯이 생각이 나는 어머니의 생가"라며 "이렇게 모두 많이 나오셔서 따뜻하게 환영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모친인 육 여사의 생가를 찾아 육 여사 영정 앞에 헌화 및 묵념을 진행하는 등 참배를 진행했다. 이어 생가 경내를 10여분 간 둘러보며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방문 소식이 알려지며 육 여사 생가 안팎에는 태극기 등을 들고 온 지지자들이 찾아와 '박근혜 대통령', '김문수 대통령' 등을 연호했다. 박 전 대통령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몇몇 지지자들과는 악수를 나누며 감사를 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육 여사 생가를 찾기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경북 구미의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의 영정 앞에 헌화와 분향, 묵념을 하며 참배를 진행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참배를 마친 이후에는 "나라 사정이 여러모로 어렵다"며 "더욱 아버지,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었는데 며칠 전에 마침 김문수 후보께서 구미 아버지 생가와 옥천 어머니 생가를 방문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도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양친 생가 방문을 모두 마친 뒤에도 기자들과 만나 '대선 앞두고 생가를 찾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게 이유다"라고 짧게 답했다.
또 김 후보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김문수 후보도 여기(육영수 생가) 다녀가시면서 아주 뜻깊은 시간을 보내셨다고 들었다"며 "저도 나라가 어려우니까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나고 그러던 차에 김문수 후보께서도 이곳을 다녀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문득 '나도 가고 싶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서 오게 됐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별도의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의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 육영수 여사 생가 방문은 지난 24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만난 지 사흘 만의 공개 행보다. 김 후보는 지난 24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 뒤, 대구 달성군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아 예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김 후보에게 "당에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지만, 지난 일에 연연하지 말고 하나로 뭉쳐 선거를 치러서 반드시 이겨 달라"며 "선거는 정말 진심으로 하면 된다. 진정성 있게 국민들에 다가가면 반드시 이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 25일 진행된 구미 유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렇게까지 탄핵되고 뜻밖에 물러나셔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가 반드시 회복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관련기사 6면> 김상태기자
MB·김문수 70분 회동
“李는 통치 金은 국가경영”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 로비에서 만나 오찬장으로 향하기 전 포옹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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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MB)이 대선을 일주일 앞둔 2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만나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가를 통치하겠지만, 김문수는 국가를 경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식당에서 이 전 대통령과 김 후보가 70분 간 오찬회동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이날 회동에는 이종찬 전 민정수석, 장다사로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윤재옥 국민의힘 총괄선대본부장, 신동욱 수석대변인이 함께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오찬 직전 기자들을 보며 "내가 깨끗한 김문수를 당선시키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과 김문수 후보는 모두 빨간 넥타이를 착용했다.
신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이 시대에 국가를 통치하는 대통령이 맞느냐, 국가를 경영하는 대통령이 맞다"며 "김문수는 노동자도 잘 알고, 기업 유치 경험이 있는 행정가로서 국가 경영할 수 있는 좋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김 후보에게 "트럼프 당선 이후 한미관계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고 관세장벽 문제가 해결이 안 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면 최대한 이른 시간에 미국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라"고 했다.
또 "지금 이재명 후보가 아무리 중도후보라 미국을 좋아하고 친미라고 하지만 미국도 이재명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아마 가도 겉으로는 어떻게 이야기할지 모르겠지만 대화가 잘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쉽지 않겠지만 김문수 후보의 장점이 계속 국민에게 많이 알려지고 있고 실제로 노동자도 기업도 잘 알고 행정 경험도 한 좋은 후보라 국민이 알아줄 것"이라며 "끝까지 열심히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 2007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를 여러차례 찾아간 본인의 경험을 말하며 "끝까지 진정성 있게 설득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기업 문제에 대한 여러 조언도 김 후보에게 했다고 한다.
그는 "김 후보의 1호 정책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인데 뭉뚱그리는 것보다 대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잘 세분화한 공약을 내는 게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기업하기 좋게 행정규제를 철폐해야 한다"며 "한국 노동문제가 기업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어서 노동부 장관을 해본 김문수 후보야말로 기업의 생존문제를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런 만큼 당선돼서 한국 기업들이 한국에 남아서 많은 노동자들이 복귀되는데 도움을 주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김 후보는 "대기업들을 만나보니 국내투자를 다 꺼리고 있더라"며 "이재명과 민주당이 집권하면 큰일날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