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9일부터 5박 6일간 인도와 베트남을 잇달아 국빈 방문하며 ‘공급망 외교’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중동발 에너지 위기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순방이 대구·경북(TK) 지역 산업계에도 직·간접적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1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첫 방문지인 인도 뉴델리에서 2박 3일간 머물며 고위급 접견과 경제 협력 일정을 소화한다.
특히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핵심 광물 확보와 에너지 협력, 공급망 다변화 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양국은 회담을 계기로 배터리·반도체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공동 대응 체계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베트남 하노이로 이동한 이 대통령은 또 럼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포스트 차이나’ 생산기지로 떠오른 베트남과의 경제 협력 확대에 나선다.
레 민 흥 총리, 쩐 타인 먼 국회의장 등 베트남 권력 핵심 인사들과 연쇄 회동도 예정돼 있다.
이번 순방에는 경제사절단과 기업인들이 대거 동행해 현지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한다.
특히 섬유·기계·부품 산업 비중이 높은 대구·경북 기업들로서는 베트남 생산 네트워크 확대와 인도 시장 진출 기회 확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불안으로 수출 기업들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의 공급망 안정 협력이 실제 계약과 투자로 이어진다면 TK 중소·중견기업에도 긍정적 신호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순방을 ‘경제외교 시험대’로 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한국이 인도·베트남과의 협력을 얼마나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시키느냐에 따라 향후 산업 경쟁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고속 성장 중인 두 국가와의 연쇄 정상외교를 통해 외교 지평을 넓히고 핵심 분야 전략 협력을 한층 고도화할 기회”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 날 베트남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탕롱 황성을 방문하는 일정을 끝으로 24일 귀국할 예정이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