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정권 연장 실패’ 국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정치

‘정권 연장 실패’ 국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5/06/03 23:21 수정 2025.06.03 23:22
당내 통합· 리더십 재정비
지도부 사퇴 압박 거세질 듯

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아쉽게도 정권 연장에 실패하며 야당의 길을 걷게 됐다.
앞으로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은 선거 패배의 책임을 두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에 대한 사퇴 압박이 커지면서, 덩달아 당권 경쟁(친윤계 vs 친한계)도 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국민의힘은 선거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중도층이나 청년층 등 특정 계층에 대한 접근 전략을 바꾸려 할 것이며, 강경 보수 노선에서 좀 더 중도 실용주의 노선으로 전환을 시도할 수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와 2년 뒤 국회의원 선거를 대비해 인재 영입, 지역 조직 재정비 등이 시작될 것이다”면서 “야당으로서 정부 견제 역할을 강화하면서 존재감을 높이려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윤계 세력이 밀려나고, 새로운 리더십이 떠오를 수 있다”고 관측했다.
국민의힘 앞에는 지난 패배의 아픔을 딛고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험난한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당내 통합과 리더십 재정비다.
이번 대선은 국민의힘에게 극도의 갈등과 봉합의 연속이었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내홍은 물론, 본선 기간중에 보여준 잠룡들과 현역 국회의원들의 불성실한 비협조로 선거 기간 내내 후보 선거캠프 간의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TK(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의 자신들만을 위한 개인기 정치는,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피로감을 안겼고, '원팀'으로서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이 같은 패배의 후폭풍 속에서 당내 책임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민의힘이 혼란을 수습하고 당을 다시 하나로 묶어낼 강력한 리더십 부재도 문제다.
따라서 조속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이든, 전당대회를 통한 새로운 지도부 구성이든, 당내 통합을 이끌어낼 명확한 로드맵 제시와 이를 실행할 구심점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에게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데에는 다소 미흡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민생 경제, 부동산, 저출산’ 등 당면한 주요 현안에 대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는 지적도 많다.
이제 국민의힘은 반대만을 위한 야당이 아닌,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정책적 비전을 제시하는 유능한 대안 세력으로 거듭나야 할 과제를 받았다.
이에 시대 변화를 읽고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참신한 정책 개발에 힘써야 한다.
또한,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을 등용하고 이들의 역량을 결집하여 '정책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강화하는 것도 시급하다.
이는 당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다시 확보하는 핵심 열쇠이기 때문이다.
또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은 전통적인 지지층 결집에는 성공했으나, 미래 유권자의 핵심인 청년층과 스윙보터 역할을 하는 중도층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실패했다.
2030 세대의 표심은 예측 불가능하게 움직였으며, 보수 정당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청년층의 분노와 좌절감, 중도층의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요구를 제대로 읽어내고 소통하는 방식의 혁신이 필요하다.
단순히 청년 위원회를 만드는 것을 넘어,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당의 의사 결정 과정에 실질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이념적 편향성을 탈피하고 합리적인 중도층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포용적인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외연 확장을 통해 수권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특정 계층에 국한되지 않는 폭넓은 지지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이번 패배를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다음 선거에서도 재기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절박함을 느껴야 할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 패배 원인으로 제시된 과제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결해나가느냐에 따라 국민의힘의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김상태기자[일간경북신문=일간경북신문기자]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