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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계파 청산 없인 보수 재건 없다”..
정치

홍준표 “계파 청산 없인 보수 재건 없다”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2/12 19:46 수정 2026.02.12 19:46
‘정치권 복귀’ 여지 남겼나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보수 진영을 향해 ‘새출발’을 주문하며 강도 높은 내부 비판에 나섰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보수 몰락의 책임 축으로 지목하고, 이른바 ‘윤어게인’ 세력과 친한계를 동시에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정치권 일각에선 “완전한 퇴장이 아닌, 정계 재편 국면에서의 역할 모색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12일 홍 전 시장은 SNS를 통해 보수 진영 내부 갈등의 역사를 거론하며 “두 번에 걸친 보수 진영 대통령의 파면과 구속은 진영 내부의 대립과 반목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김무성과 유승민의 대립·반목, 윤석열 전 대통령은 윤석열과 한동훈의 대립과 반목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과거 사례를 들어 계파 충돌이 반복되며 보수 진영을 붕괴시켰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홍 전 시장은 특히 “보수 진영이 다시 일어서려면 철저히 책임을 추궁해야지 좋은 게 좋다는 식의 미봉책은 대립과 반목이 재발할 위험이 있다. 깨끗이 청산하고 새로 시작하라”고 강조했다.
이는 ‘윤어게인’ 세력과 친한계를 동시에 정리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또한 그는 “이런 역사가 있는데도 한 줌도 안 되는 계파가 당을 혼란에 몰아넣어 야당 무용론까지 일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며 당내 특정 세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에 대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0일 문화일보 유튜브 ‘허민의 뉴스쇼’에 출연해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는 “지금 논란이 되는 계엄, 탄핵, 절연, 윤(尹)어게인, 부정선거 이 모든 문제에 대해 전당대회 이전부터 저는 분명한 견해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입장 변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제가 공식적으로 밝혀온 입장에 변화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절윤’을 명확히 하지 않았 다는 당내 지적에 대해서는 “당 대표가 할 수 있는 언어로, 최선의 방법으로 그 문제에 대한 제 입장을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절연 문제를 말로써 풀어내는 건 누구도 만족시킬 수 없다. 행동과 결과로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홍 전 시장의 발언을 단순한 비판을 넘어선 ‘메시지 정치’로 해석한다.
이미 정계 은퇴를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수 재건 방향과 책임론, 계파 정리 원칙까지 제시하며 사실상 노선 정립에 나섰다는 평가다. 특히 TK(대구·경북) 지역 정치권에선 “보수 재편 국면이 본격화될 경우 홍 전 시장이 ‘원로 조정자’ 혹은 ‘대안적 구심점’으로 다시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지역 중진 인사는 “홍 전 시장 특유의 직설과 선명성이 보수 위기 국면에서 다시 소환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한편에선 “이미 은퇴를 선언한 만큼 직접적인 선거 출마보다는 영향력 행사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실제로 홍 전 시장은 최근 공식 직함이나 조직 행보 없이 SNS 메시지를 통한 정치적 발언에 집중하고 있다.
홍 전 시장의 이번 발언은 보수 진영 내부 계파 갈등과 반복되는 대립 구조를 철저히 청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는 윤석열·한동훈 계파를 포함한 당내 갈등을 정리하고 책임 규명을 선행해야만 보수 세력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결국 관건은 당 지도부와 계파 간 긴장 속에서 이러한 요구가 실제 쇄신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시장의 ‘쓴소리’가 일회성 메시지에 그칠지, 아니면 보수 재편의 촉매로 작용하며 정치권 복귀설로 이어질지 TK 정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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