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이후 ‘최악 증시’
코스피 12% 급락 ‘역대 최고’
환율 한때 1500원 돌파
이란 전쟁에 직격탄을 맞은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원·달러 환율은 1480원대를 목전에 두고 마감했고, 국내 증시도 9·11 테러 직후의 폭락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위험 회피 심리 확산에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보다 10.1원 오른 1476.2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12.9원 오른 1479원으로 장을 시작해 장중 1470원대부터 1480원대 초반 사이를 오르내렸다.예고는 됐었지만 결국 터진 이란 전쟁에 안전 자산인 달러로 자산이 몰리며 전날에도 장중 146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했던 환율은 이날도 상승 마감했다.
환율은 이날 오전 0시6분께에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는 15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1507원 수준까지 오르던 환율은 이날 오전 2시 1485.7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1570원까지 오른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미국과 이란 모두 물러서지 않으며 장기화될 듯한 전쟁에 환율이 당분간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질수록 국제 유가가 올라 원화 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국내 증시도 이날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며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8.37포인트(12.06%) 하락한 5093.54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12% 이상 급락하면서 5000선마저 위태로운 상황을 연출했다.
오후 12시35분 기준 코스피는 732.46포인트(12.65%) 내린 5059.45까지 밀리며 지수가 올해 1월 말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급락세를 보였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