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위원장은 25일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에게 면담을 공식 요청하며 “공천 기준과 절차, 그리고 민심과 다른 결론이 나온 이유를 국민과 당원 앞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이번 컷오프는 한 후보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며 “공관위원장이 직접 답하고 결정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일한 판단은 결국 대구시장을 민주당에 넘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날 중앙당사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 면담 요청까지 이어지면서, 당 지도부를 향한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모습이다.
특히 이 전 위원장은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 “대구시장 외 다른 생각은 한 적 없다”면서도 “요청이 있다면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번 사태는 ‘민심과 공천의 괴리’라는 점에서 파장이 더 커지고 있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영남일보 의뢰로 지난 3월 22~23일 이틀간 실시한 조사에서 이 전 위원장은 24.9%로 대구시장 후보 적합도 1위를 기록했다.
2위 주호영 국회부의장(18.6%)과의 격차는 6.3%포인트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이어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12.6%)가 뒤를 이었고, 유영하(5.3%), 윤재옥(4.5%), 최은석(3.6%), 이재만(3.1%), 홍석준(2.5%)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직 후보를 정하진 못한 부동층(‘지지 후보 없음’은 15.4%, ‘잘 모름’은 6.6%)이 22%로, 두 번째로 높았다.
무엇보다 실제 경선의 핵심 변수인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이 전 위원장이 37.5%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2위 그룹인 추경호(20.0%), 주호영(15.0%)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며 ‘확실한 선두’ 구도를 보였다.
이어 윤재옥(6.8%), 유영하(4.8%), 최은석(2.4%), 이재만(2.4%), 홍석준(1.9%) 순으로 나타났다.
이 전 위원장은 연령대별로 60대(33.5%), 성별로는 남성(28.9%),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지지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이번 조사는 컷오프 발표가 이뤄진 기간 중 진행됐지만, 규정상 기존 후보를 포함한 채 완료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컷오프 결정이 일부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는 해석과 함께, “남은 후보 간 지지율이 엇비슷해 향후 경선은 초접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이진숙-주호영’의 분산 표가 어느 후보가 획득하느냐가 승리의 요소로 예측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는 “컷오프 변수에도 불구하고 상위권 외 후보들이 비슷한 지지세를 보이고 있어 본경선은 매우 치열한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여론 1위 컷오프’ 정당성 논란과 함께 공천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진숙 전 위원장의 면담 요구가 실제 성사될 경우, 공천 기준과 의사결정 과정이 공개적으로 도마 위에 오르며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 조사는 3월 22~23일(2일간)까지 이틀간 대구 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812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전화 가상번호 자동응답(ARS) 조사됐고, 응답률은 7.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