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국민의힘이 6명의 경선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는 예비경선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당은 책임당원 투표 70%와 일반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17일 최종 경선 진출자를 확정할 예정이지만, 경선 과정 내내 불거진 갈등의 후유증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 경선에는 윤재옥·추경호·유영하·최은석 의원과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동구청장 등 6명이 경쟁 중이다.
그러나 후보 난립 속에 경선 일정이 한 달 이상 길어지면서 지역 정치권에서는 “흥행은커녕 피로감만 누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경선 이후다.
컷오프(공천 배제)에 반발한 6선의 주호영(수성구) 국회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여전히 살아 있어 ‘보수 표 분열’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두 인사 모두 독자 행보를 이어가며 사실상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주 부의장은 법원의 가처분 기각에도 항고 의사를 밝히며 경선 절차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이 전 위원장 역시 “경선을 원상 복구하라”며 공개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지지층이 결집할 경우 본선 구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당내에서는 ‘단일화’를 둘러싼 신경전도 격화되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분열된 상태로는 본선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조기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실제로 최은석 후보는 “주호영·이진숙과의 단일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밝혔고, 홍석준 후보 역시 재경선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다른 후보들은 “경선 정당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선을 긋고 있어 입장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는 분위기다.
단일화 논의가 오히려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를 ‘원팀 형성 여부’로 보고 있다.
경선 탈락자들이 얼마나 빠르게 승복하고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하느냐에 따라 본선 경쟁력이 좌우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내홍이 장기화될 경우 전통 지지층 이탈과 투표율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권 역시 이 같은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구처럼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일수록 내부 균열이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야권 내 분열이 현실화될 경우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약한 여권에도 반사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도 감지된다.
결국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정책 경쟁보다 ‘내부 봉합 속도’가 승패를 가르는 선거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선 압축 이후 ‘원팀 시너지’로 이어질지, 아니면 갈등이 폭발하며 자중지란으로 번질지, 보수 진영의 선택이 대구시장 판세를 좌우할 분수령이 되고 있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