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연일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6·3 지방선거를 ‘정권 심판론’으로 끌고 가는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보수 결집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선거 판세를 일거에 뒤집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장 대표는 6일 경기도당 필승 결의대회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범죄단체인 더불어민주당과 그 수괴인 이재명을 심판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헌법 질서와 사법 질서를 파괴한 ‘헌법파괴왕’”이라고 직격했다.
특히 민주당이 추진 중인 이른바 ‘조작기소 의혹 특검법’을 겨냥해 “대통령의 죄를 지우겠다는 공소취소 특검까지 하겠다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이라도 죄를 지으면 감옥에 가야 한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같은 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특검법을 둘러싼 여야 충돌이 격화됐다.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특검은 검찰 권력 남용에 대한 정당한 수사”라고 주장했지만, 국민의힘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은 “공소 취소를 위한 위헌적 법안”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의 초강경 메시지가 단순한 발언 수위를 넘어, 선거 전략 차원에서 치밀하게 설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핵심은 보수층 결집 극대화다.
TK(대구·경북)를 비롯한 전통 지지층에서 최근 나타난 일부 이완 조짐과 무소속 출마 변수 등을 차단하기 위해, ‘정권 심판’이라는 명확한 구도를 재차 각인시키려는 의도다.
또 다른 포인트는 선거 프레임 전환이다.
지역 개발 공약이나 인물 경쟁 중심에서 벗어나, 선거를 ‘이재명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으로 규정함으로써 전국 단위 이슈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여권의 특검 드라이브를 오히려 역으로 활용해 “사법 질서 붕괴 vs 헌정 수호” 구도를 만든 셈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장동혁 체제 들어 메시지가 훨씬 직선적이고 공격적으로 바뀌었다”며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춘 전형적인 동원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전략이 실제 선거에 미칠 영향은 지역별로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TK 지역에서는 결집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 특성상, 중앙 정치 이슈와 ‘정권 심판론’이 맞물릴 경우 투표율 상승과 조직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구시장 선거와 달성 보궐선거 등 주요 승부처에서 이러한 흐름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수도권 등에서는 중도층 확장에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발언 수위가 높아질수록 지지층 결집에는 유리하지만, 부동층이나 중도 유권자에게는 피로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변수는 민주당의 대응이다.
특검 정당성을 앞세워 ‘검찰 권력 견제’ 프레임으로 맞설 경우, 선거 구도는 더욱 강하게 양극화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번 지방선거는 보수 결집을 앞세운 국민의힘, 사법개혁·특검 명분을 내세운 민주당 간 강대강 프레임 대결로 흐르는 양상이다.
정치권에서는 최종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투표율’을 꼽는다.
장 대표의 강경 메시지가 실제로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정책 경쟁보다 정치 프레임 대결 성격이 더 강해졌다”며 “결국 누가 더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투표장에 나오게 하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