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가 쏘아올린 공으로 지역구에서 처음 재선에 성공한 국회의원이 소속 정당을 탈당했다.
안팎으로 의원직 사퇴 요구까지 거세지는 가운데 지역구 텃밭인 대구 중남구 광역·기초의원들의 현직 프리미엄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어질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아들의 화천대유자산관리(이하 화천대유) 50억 퇴직금 논란으로 지난 26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현 무소속, 중·남구)의원의 지역구 민심이 술렁이고 있다.
공천권에 대한 노심초사가 아닌 조심스런 안도감이 함께 관측되고 있다.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지역구 '영감'(현역 의원 지칭)과 자연스레 '거리두기'가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사고 당협위원장을 누가 맡을 지 명확하진 않지만 그래도 광역·기초의원들은 다음 지방선거에서 다시 한 번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앞서 기초의원들은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해 곽 의원과 관계가 매끄럽지 않았다. 의장단 2석 외에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더불어민주당에 내 준 대가(?)로 그간 당협위원장 일정조차 공유하지 못했다. 현 영감에게 내쳐진 기초의원들이 내년 지방선거 출마가 불투명해지던 참에 공천권을 거머쥔 현직 의원이 탈당에 이어 의원직 사퇴 압박까지 거세게 일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표면적으로는 "안타깝다"면서도 "평소 곁을 내주지 않았던 분", "지역 정서와 맞지 않았다", "개인 비위문제로 당과는 상관없다" 등 선을 긋는 모습이다. 익명의 어느 의원은 "주위에서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들리긴 한다. 곽 의원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안타깝다. 그래도 이 자리에 있도록 공천주신 분으로, 소속과 상관없이 도리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의원은 "평소에 당당하던 모습과 달리 제명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바로 탈당했다. 수사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지겠다는 말은 곽 의원답지 않다. 변명에 불과하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