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빠진 절도범 4년만에 덜미
송유관 기름을 훔치는 과정에서 담배를 피다 화상을 입고 달아났던 절도범 일당 중 1명이 4년 만에 덜미를 잡혔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A(54)씨를 특수절도미수 등 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공범 B(44)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과 함께 범행한 또 다른 C(52)씨는 다른 절도 범행으로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1년 2월6일 오후 2시께 경북 경주시의 한 포도밭 아래 묻힌 송유관을 뚫어 2m 가량 도유호스를 연결, 기름을 절취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담배를 피우려던 B씨가 라이터를 켜는 순간 몸에 묻어 있던 기름에 불이 붙었다. 당황한 이들 일당은 재빨리 불을 껐지만 B씨가 화상을 심하게 입어 범행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기름에서 발생한 유증기가 온 몸에 묻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라이터를 켰다가 화상도 입고 범행도 실패한 것"이라며 "공범이 또 다른 범행으로 붙잡힌 뒤에야 여죄가 밝혀져 4년 만에 검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