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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사설]경북대병원 장례식장 폭리, 그냥 둘 수 없다..
사회

[사설]경북대병원 장례식장 폭리, 그냥 둘 수 없다

운영자 기자 입력 2015/10/07 15:40 수정 2015.10.07 15:40

 사람은 병원에서 태어나 병원에서 이승을 떠나는 게 요즘의 추세이다. 남은 유족들은 슬픔에 잠긴 틈새에서 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례용품을 판매함에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다. 폭리라도 보통의 장사꾼이 아니라면, 이를 그냥 둘 수가 없는 지경까지 가고 있는 판이다. 병원의 장례식장도 이윤을 남겨야한다. 이윤을 남기되, 정도의 문제이다. 그 정도가 폭리수준이라면, 응당 단속의 손길을 가해야 마땅하다. 국립대병원 장례식장의 장례물품 마진율이 평균 55%에 달하고 있었다. 경북대병원은 전국 국립대병원 장례식장의 평균 마진율보다 높은 61%의 마진율을 기록했다.
지난 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인천 남동을)의원의 국립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립대병원 장례식장의 순수익은 최근 5년간 880억 원에 달했다. 2014년 한해에만 203억 원을 벌었다. 이중 경북대병원의 경우, 장례식장 운영으로 2014년 한해 20억 원의 순수익을 기록했다. 2010년부터 5년간 올린 순수익이 105억 원으로 거의 폭리를 취했다. 칠곡 경북대병원 역시 운영에 들어간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거둬들인 순수익은 26억 원을 넘어섰다. 이들 2개 병원은 직영 형태로 운영한다. 평균 마진율이 61.7%를 보여,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실제 경북대의 경우, 원가가 1만9,476원인 흡수시트를 6만원에 판매하여, 마진율이 208%에 달했다. 마진율이 208%이라면, 가족을 잃은 슬픔에 잠긴 유족의 주머니를 몽땅 털어, 빼앗는 수준이다.
이번 국감에서 특히 마진율과 마진폭이 높은 장례물품은 안동포와 삼베이었다. 윤관식 의원은 국립대병원 장례식장의 순수익과 마진율 문제는 지난 2013년 국감에서도 지적됐다고 한다. 장례식장의 폭리가 하루 이틀이 아닌 셈이다. 병원경영의 목적은 치료행위이다. 이 같다면, 장례식장은 목적 외의 이윤이다. 만약에 목적보다 이윤을 더 챙긴다면, 도저히 그냥 둘 수가 없는 지경까지 왔다고 여긴다.
정례식장도 경영이라면, 이윤을 남겨야한다. 남기되, 정도의 문제이다. 여기에서 정도의 문제이라고함은 해당병원에서 치료하다가 목숨을 잃었다면, 병원은 일정 부분 책임을 지는 자세와 유족의 슬픔에 동참하는 뜻으로 장례용품을 팔되, 자립경영수준에 머물러야한다. 이게 아니라면, 관계당국은 법을 동원해서라도 폭리를 막아야한다. 폭리에 대한 세금을 제대로 내는지도 살펴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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