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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오늘의 詩] 흔들리며 피는 꽃..
사회

[오늘의 詩] 흔들리며 피는 꽃

운영자 기자 입력 2015/10/13 14:38 수정 2015.10.13 14:38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세상에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비에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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