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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본인도 어려운데 공모전 수상금을 장학금으로 쾌척..
사회

본인도 어려운데 공모전 수상금을 장학금으로 쾌척

운영자 기자 입력 2015/10/15 19:05 수정 2015.10.15 19:05
수성대 함은정씨, 정부 학자금 지원 수기 공모전 상금 일부 기탁

 

장학금 수기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수성대 간호학과 한 학생이 수상금중 100만원을 어려운 학우들을 위해 써 달라며 기탁,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15일 수성대에 따르면 이 대학 간호학과 4년인 함은정(31·여)씨가 수상금중 100만원을 어려운 학우들의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김선순 총장에게 전달했다.
특히 함씨의 이번 장학금 기탁이 5개월이나 늦어진 것은 사제간의 따뜻한 정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함씨는 지난 5월 한국장학재단이 주최한 ‘정부 학자금 지원 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인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당시 함씨는 상금 일부를 ‘어려운 학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탁하고 싶다는 뜻을 간호학과 학과장인 양혜주 교수에게 전했다.
그러나 양 교수는 어려운 환경속에서 힘겹게 공부하는 제자의 사정을 감안해 장학금 기탁을 만류, 당시에는 이뤄지지 않았다.
함씨는 “저의 형편을 생각해 준 교수님의 따뜻한 마음이 너무 고맙기는 했지만 국가장학금으로 계속 공부해온데다 거액의 상금까지 받은 만큼 사정이 딱한 학우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고 싶어 장학금 기탁을 결심하게 됐다”며 “국가 장학금이 공부하고 싶다는 저의 간절한 소망을 이루게 해 준 고마운 키다리아저씨였던 만큼 나도 누군가에게 키다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함씨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진학했지만 1학년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가계가 기울어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버텼다.
그러나 졸업 직전 한학기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휴학했지만 결국 복학하지 못했다. 그녀는 7년간 직장생활을 한 뒤 지난 2012년 수성대 간호학과에 입학했다.
함씨는 특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 한 해 동안 500시간 이상을 병원 등에서 봉사할 정도로 주변의 어려운 이들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다.
덕분에 지난 2월 수성대 ‘2015 휴먼케어 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함씨는 “원하는 대학 병원에 취업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도 꾸준히 하며 대학 마지막 학기를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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