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완봉 역투와 민병헌의 홈런 2방 4타점 활약을 앞세워 NC를 꺾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두산은 1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0으로 승리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8승8패로 팽팽하게 맞선 양팀은 1차전 승리를 위해 팀의 외국인 선발 에이스를 내세웠다.
NC는 올 시즌 다승 1위 에릭 해커를,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호투한 니퍼트를 각각 카드로 꺼내들었다. 기대와는 달리 니퍼트의 완승으로 끝났다.
니퍼트는 9회까지 안타를 3개만 내주며 6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8회까지 100개(101개)의 투구수를 넘었지만 마지막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민병헌은 솔로 홈런과 3점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정수빈(4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과 허경민(4타수 2안타 1몸에 맞는공 2득점) 테이블세터진은 8타수 4안타 2사사구 4득점으로 NC 테이블세터진을 압도했다.
1차전 승리로 두산은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역대 5전3선승제로 치러진 25차례의 플레이오프 가운데 1차전을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20차례나 됐다. 80.0%의 확률로 1차전 승리는 단순한 승리 이상의 가치가 있다.
두산은 1회부터 NC 선발 해커를 괴롭혔다. 1회초 정수빈과 허경민의 연속 좌전안타로 무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다. 민병헌이 삼진으로 아웃됐지만 김현수의 타석 때 해커의 폭투로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김현수의 내야를 반으로 가르는 중전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3회와 4회에는 큰 타구로 추가점을 올렸다. 3회 2사에서 민병헌이 해커의 4구째를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4회에는 베테랑 홍성흔이 1사에서 해커의 2구째 커브를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점수는 4-0으로 벌어졌다.
해커가 흔들리는 사이 니퍼트는 NC 타선을 압도했다. 니퍼트는 4회까지 NC 타자를 상대로 안타와 볼넷 없이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NC는 5회 선두타자 에릭 테임즈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가며 처음으로 1루 베이스를 밟았다. 나성범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에서 이호준의 중견수 뜬공으로 테임즈가 3루까지 진루하며 1사 1, 3가 됐지만 손시헌의 유격수 땅볼이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되며 추격 기회를 놓쳤다.
이후에도 NC는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6회 1사에서 김태군의 중전 안타와 김종호의 볼넷으로 1사 1, 2루에서 박민우의 왼쪽 담장으로 뻗어나가는 타구가 두산 좌익수 김현수에게 펜스 앞에서 잡히고 말았다.
두산은 7회 1사에서 정수빈과 허경민이 다시 한 번 출루에 성공하며 1사 1, 2루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등장한 민병헌이 NC 네 번째 투수 김진성의 3구째 131㎞ 포크볼을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두산의 리드는 순식간에 7점으로 늘어났다.
두산은 니퍼트에게 9회까지 책임지게 하며 1차전 7-0 완승을 거뒀다. 두산과 NC는 19일 오후 6시30분 마산구장에서 플레이오프 2차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