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주식 하락·소송 합의금 등 영업외적 요인 '탓'
포스코(회장 권오준)가 20일 콘퍼런스콜을 통한 기업설명회(IR)을 열고,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3조9960억 원, 영업이익 652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포스코에 따르면 그룹차원의 비용 절감과 고부가가치제품 판매 확대로 연결기준 영업 이익률이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한 4.7%를 기록했고 원화약세에 따른 외화 환산손실, 원료가 하락에 따른 보유 광산 가치 감액, 소송 합의금 지급 등 영업외적 요인들로 인해 연결기준 순손실 6580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해외 투자법인의 현지 차입금에 대한 환산손3,800억 원, 신흥국 환율하락에 따른 지분법 손실1490억 원을 모두 회계 반영하고, 원료가 하락 및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보유 광산과 투자 주식의 가치 하락분 3,880억 원, 신일철주금과의 소송 합의금 2990억 원 등 총 1조 2160억 원의 영업외손실을 모두 반영했다.
이 중 외화환산손은 향후 환율변동에 따라, 투자 광산의 가치는 원료가격 변동에 따라 연간 실적 집계 시에는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포스코 단독으로는 매출액 6조 2,990억 원, 영업이익 6380억 원, 당기순이익 3460억 원이다.
전 분기 대비 제품 판매량이 줄고 가격이 하락하여 매출액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월드프리미엄(WP)제품 판매 비중 확대에 힘입어 단독기준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300억 원 늘어 영업이익률은 10.1%를 기록했다. 3분기 포스코는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도 구조조정과 수익성 개선활동이 본격화되고 있어 올해 경영성과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는 견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에 포스코건설 지분을 매각해 1조 2,391억 원을 확보함으로써 연결기준 자본금은 전 분기 대비 2,460억 원 상승한 44조 9,990억 원을 기록했고,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전 분기 대비 2%p 줄어든 84.9%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상반기에 추진한 뉴알텍, 포레카 매각 등에 이어 캐나다 석탄광산 Arctos와 해외조림사업인 포스코우루과이를 매각하고 해외 생산법인 자금지원 기능을 수행하는 POSCO Investment는 POSCO ASIA와 합병해 효율화하는 등 3분기에만 低수익 사업 법인 9개사에 대한 매각 및 청산으로 재무건전성을 강화했다.
포스코는 경쟁입찰 확대를 통한 외주비 절감, 임금 동결, 수리주기 조정 및 자재 재사용 확대, 불필요한 행사 축소 등 그룹차원의 비용 절감 활동을 적극 추진해 8, 9월 두 달 간 1,140억 원을 절감하면서 지난 7월 ‘경영쇄신안’ 발표 이후 설정한 올 해 절감 목표액의 53%를 달성했다.또한 광양 4열연 가동 및 전로 1기 신설을 통한 설비 효율성 증대, LNGㆍ부생 발전을 통한 전력비 절감으로 철강제품 톤당 가공비를 전년 동기 대비 7% 줄였다.
포스코는 TPB(Technology-based Platform Biz)전략을 바탕으로 한 자체 개발 고유 기술 판매도 확대하고 있다.중국, 인도 등지에 파이넥스 기술 수출, 파이넥스와 CEM(압축연속주조압연설비) 기술을 결합한‘POIST’판매 추진을 비롯해 지난 7월 독일 엔지니어링사인 SMS그룹과 CEM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한편 이날 포스코는 올해 매출액 목표를 연결기준 60조 6,000억 원, 단독기준 26조원으로 발표했다. 이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