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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오늘의 詩] 담쟁이..
사회

[오늘의 詩] 담쟁이

운영자 기자 입력 2015/10/25 18:34 수정 2015.10.25 18:34
도종환 作

 

저것은 벽
어쩔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때
그때
담장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님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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