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윤원희씨 "진심이 담긴 정성스러운 무대에 감사"
가수 신해철의 1주기를 앞두고 지난 24일 TV에서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6시에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 전설의 노래하다'는 신해철 특집으로 꾸며졌다.
신해철과 친분을 다졌던 홍경민을 비롯해 하동균, 테이, 정동하, 케이윌, 손승연, 키스가 출연했다. 신해철의 밴드 '넥스트'는 오프닝 무대로 신해철이 이끈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를 선사했다.
이날 우승은 신해철의 '안녕'을 부른 홍경민이 차지했다. 그는 "결혼식 초대로 연락했더니 '절대 갈 수 없는 큰 일이 생기지 않는 한 꼭 갈게'라고 말씀하고는 결혼식 일주일 전에 돌아가셨다. 나 역시 결혼식을 앞두고 장례식장에 못 갔다. 너무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현장를 지켜본 신해철의 부인 윤원희씨는 "진심이 담긴 정성스러운 무대에 감사한다. 직접 무대를 봤으면 정말 좋아했을 것 같다. 아마 같이 무대를 하고 싶어 했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불후의 명곡 '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기준 8.5%를 기록했다. 지난 주 9.6%보다 0.9% 포인트 떨어진 수치나 비교적 높은 시청률을 올렸다.
같은 날 오후 11시에 방송된 JTBC '히든싱어4' 역시 신해철 특집으로 꾸몄다.
모창 능력자 5명이 신해철의 생전 음성과 경합했다. '재즈카페' '날아라 병아리'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등이 경연곡이었고 신해철이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를 비롯해 넥스트의 멤버 이현섭, 넥스트 출신 기타리스트 김세황, 가수 김종서 등이 나와 고인을 기억했다.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유료방송 기준으로 지난주보다 0.1%포인트가 올라 4.15%를 기록했다.
추모는 1주기인 27일까지 이어진다. 25일 낮 1시30분 경기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서 추모식 '히어 아이 스탠드 포 유(Here I stand for you)'가 열렸다.
신해철 팬클럽 '철기군'과 '신해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관하는 추모식에서는 '그리움의 편지', '퍼플 리본 달기' 등 식전 행사에 이어 추모 미사와 추모사 낭독 등이 이어졌다.
1주기 당일인 27일에는 유작 3곡을 포함해 '더 늦기 전에', '그저 걷고 있는 거지', '길 위에서', '힘을 내' 등 고인의 숨어 있는 명곡까지 총 40곡이 실린 '웰컴 투 리얼 월드' LP판이 출시된다.
고인과 친하게 지낸 가수 윤종신은 신해철의 동명곡을 리메이크한 '안녕'을 발표한다. 수익금은 전액 유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추모 분위기는 연말에도 계속된다. 신해철 팬클럽이 주도하는 추모비는 연말 번동 북서울꿈의숲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신해철이 밴드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로 'MBC 대학가요제'를 통해 데뷔한 날인 12월24일(1988)에 추모비를 공개하는 제막 행사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