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의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전격 중단하고 6월 지방선거 승리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당내 극심한 내홍 끝에 내린 결단이다. 하지만 합당을 둘러싼 앙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양당이 ‘선거연대’에 나설지 여부를 두고 또 다른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1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더 이상 합당 논란으로 우리의 힘을 소비할 수 없다”며 “천신만고 끝에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는 일만 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오직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총단결하겠다”며 당내 결속을 강조했다.
전 당원 투표를 시행하지 못한 데 대해서는 “당원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비 온 뒤 땅이 굳듯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합당을 둘러싸고 난타전을 벌였던 최고위원회는 이날 손을 맞잡은 채 ‘화합 모드’로 전환했다.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 등 비당권파 인사들도 “대표의 충정을 의심하지 않는다”, “고뇌 끝 결단에 감사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갈등의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정 대표 측근인 한민수 대표 비서실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있을 수 없다”는 발언을 두고 “상식적인가”라며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봉합은 됐지만 봉인은 아니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12일 출범하는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국정조사 추진 의원모임’이 향후 당내 세력 재편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친명계는 ‘순수 모임’이라 선을 긋고 있지만, 당권파와의 미묘한 긴장 관계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의 합당 중단 선언 직후, 조국혁신당은 즉각 화답했다.
조국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 및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 구성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