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 우재준(초선.북구갑)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에 대한 당원권 1년 정지 처분 취소를 공개 요구하면서, ‘보수의 심장’ 대구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홍이 장기화될 경우 TK 결집력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와 “윤리 기준을 흔들면 중도 확장에 치명타”라는 반론이 동시에 분출되고 있다.
우 최고위원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서 "서울시당위원장인 배 의원은 선거를 통해 당선된 사람이고, 지금 (6·3 지방선거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인데 (징계를 해서) 어떻게 지방선거를 잘 치를 수 있을지 걱정된다"면서 "최고위원회 차원에서 배 의원에 대한 징계를 취소했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배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이혜훈 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와 관련한 글에서 한 누리꾼이 '니는 가만히 있어라'라는 댓글을 달자, 해당 누리꾼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미성년 여자 아동의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SNS상에 공개하며 '자식 사진 걸어놓고 악플질'이라고 적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이를 이유로 배 의원에게 당원권 1년 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러자 대구지역 정치권에서는 “설 연휴 민심의 핵심은 ‘그만 싸우라’는 주문이었다”며 “우 최고위원의 문제 제기 자체에는 공감하지만, 징계 수위 조정은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한 뒤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 핵심 인사는 “서울시당위원장 공백이 길어질 경우 수도권 선거 전략에도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미성년자 사진 공개 사안은 가볍지 않다.
감정적 대응으로 비칠 경우 역풍이 불가피하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친한(親韓)계로 분류되는 전 당직자는 “민주당이 ‘정치적 징계’ 프레임을 씌우는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 동력을 약화시킬 필요가 있느냐”며 “최고위 차원의 재검토는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은 이번 논란의 파급력이 TK 내부 결속을 넘어 수도권 선거지형에 미칠 영향을 주목한다.
대구의 한 정치평론가는 “TK는 결국 선거 때 결집하는 특성이 있지만, 문제는 수도권”이라며 “청년·중도층이 민감해하는 ‘아동 사진 공개’ 이슈를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6·3 지방선거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이중 잣대’ 공세를 강화할 경우, 국민의힘이 ‘윤리 기준 후퇴’ 이미지에 갇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대로 징계 강행 기조가 유지되면 친한계 반발과 지도부 리더십 논란이 재점화될 수 있어, 당내 역학 구도 역시 출렁일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 유권자들은 중앙 정치의 싸움보다 지역경제와 민생을 본다”며 “공천과 조직 정비가 지연되면 후보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번 사안은 단순한 징계 논란을 넘어,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이 ‘결속’과 ‘도덕성’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의 문제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