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과의 선거연대 불가를 공식화하자, 대구·경북(TK)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보수 표심의 ‘전통적 심장부’인 TK에서조차 “분열은 필패”라는 우려와 “국힘의 자업자득”이라는 자성론이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19일 '6.3 지방선거'와 관련해 국민의힘과 선거연대를 하지 않겠다면서 "유능하고 개혁적인 대표 야당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설 연휴 동안 (시민들은) 개혁신당이 보다 명확한 미래 어젠다를 제시하고 주도해야 한다는 말씀을 주셨다"며 "윤 어게인에서 자유로운 유일한 야당인 개혁신당이 이재명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독주를 주도적으로 견제해달라는 말씀도 주셨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에서 저비용 고효율의 깨끗하고 유능한 공천으로 한국 정치의 개혁과 세대교체를 대폭 앞당기고 당의 인적자원도 큰 폭으로 확대하겠다"며 "이미 270명이 넘는 후보자가 공천 신청을 완료했고 활약이 기대되는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자 TK에서 “보수 분열은 자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TK 중진 인사는 본지 통화에서 “보수 진영이 각개약진하면 민주당에 어부지리를 줄 수 있다”며 “천 원내대표의 독자노선은 전략적 오판”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광역단체장 출신 인사는 “TK는 결집력이 강하지만, 최근 당내 리더십 논란과 공천 불신이 누적돼 있다”며 “연대 불가 선언이 굳어지면 광역·기초 곳곳에서 박빙 구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특히 대구지역 원로 정치인은 “윤석열 전 대통령 이슈와 당 쇄신 문제를 명확히 정리하지 못하면 ‘윤 어게인’ 프레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며 “개혁신당의 공세가 TK 청년층에 일정 부분 파고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TK 원외 인사는 “연대 요구 이전에 혁신과 인적쇄신이 선행돼야 한다”며 자성론을 폈다.
그러면서 “당명 교체 논의만으로는 민심이 돌아서지 않는다. 공천의 투명성과 세대교체를 보여주지 못하면 개혁신당의 ‘저비용 고효율 공천’ 메시지가 먹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의 한 청년 정치인은 “천 원내대표가 ‘유능한 개혁야당’을 내세우며 부동산·민생 이슈를 선점하는 전략은 분명히 계산된 행보”라며 “TK에서도 무조건적 지지보다 정책 경쟁을 보겠다는 기류가 감지된다”고 전했다.
경북 북부권 한 기초단체장 출마예정자는 “현장 민심은 이념보다 경기와 부동산 침체”라며 “비수도권 건설·부동산 시장이 어렵다는 문제 제기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선거는 결국 조직력과 인물 경쟁력”이라며 “보수표가 크게 갈라질 가능성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은 이번 지방선거의 TK 판세를 가를 3대 변수로 ▲국힘 공천의 공정성 ▲지도부 쇄신 강도 ▲청년·중도층 흡수력을 꼽는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개혁신당이 270명 넘는 공천 신청자를 확보했다는 점은 상징성이 있다”며 “실제 경쟁력 있는 후보를 얼마나 배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천 원내대표의 연대 거부 선언으로 보수 단일대오가 흔들릴지, 아니면 위기감 속 재결집이 이뤄질지, 6·3 지방선거를 향한 TK 민심의 향배가 국민의힘의 향후 운명을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되고 있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