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에서 보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한동훈 전 대표를 공개 비판하며 출당 수준의 결단을 촉구하자, 한 전 대표는 27일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 이후 ‘보수 재건’ 해법을 둘러싼 노선 충돌이 TK에서 표면화된 것이다.
홍 전 시장은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 전 대표를 겨냥 “보수를 궤멸시킨 자가 또다시 재건을 외친다”며 “그냥 사라지는 것이 보수 재건의 첫 조건”이라고 비판했다.
대구 방문 계획에 대해서도 “외부 맹종자끼리 위장쇼를 해도 대구 시민은 속지 않는다”며 “제2의 유승민이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를 거론하며 “출당에 버금가는 조치가 없으면 쇄신은 허사”라고 주장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이후 보수당의 출당 결정을 상기시키며 당의 ‘결단’을 요구한 것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함께 보수 재건’을 기치로 전국 순회에 나선다.
첫 행선지는 대구 서문시장으로, 보수의 상징 공간에서 직접 민심을 듣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토크콘서트에서 그는 당 지도부를 향해 “극단주의가 중심 세력을 차지하는 것은 위험한 퇴행”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측근은 “윤 전 대통령 1심 유죄를 회피하지 말고 정면 돌파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고 전했다.
대구 정치권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대구 핵심당직자는 “윤 전 대통령 1심 이후 당의 정체성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일리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 광역의원은 “지선이 코앞인데 외부 인사 간 충돌로 비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결국 TK 민심은 ‘누가 당을 살릴 수 있느냐’로 수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충돌의 본질은 단순한 설전이 아니라 ‘윤석열 이후 보수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 전 시장은 강성 지지층 결집과 당 내부 정통성 강조하는 전략이며, 한 전 대표는 쇄신·세대교체 프레임으로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특히 대구를 첫 시험대로 삼았다는 점에서 TK 민심의 상징성이 크다.
대구는 전통적 보수 결집지이자, 동시에 변화 요구가 감지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6월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으로선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이나 절연, 보수 재건의 방식 이 세 가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쇄신 경쟁이 시너지로 이어질지, 분열로 귀결될지가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