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역 여론조사 우위가 공천의 결정적 기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포항 정치권은 “공천 룰이 최대 변수”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공관위는 전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인구 50만 이상 자치구와 도시 26곳을 직접 공천하기로 의결했다.
포항을 비롯해 성남·안양·부천·평택·안산·남양주·시흥·파주·김포, 청주·천안·전주·김해 등 14개 대도시가 포함됐다.
특례시인 수원·고양·용인·화성, 창원도 직할 대상이다.
이에 따라 포항시장 공천은 경북도당이 아닌 중앙 공관위 심사로 최종 결정된다.
공천 접수는 다음 달 5일부터 1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현재 포항시장 선거에는 10여 명이 넘는 후보군이 거론되며 난립 양상이다.
다만 공관위가 ‘혁신 공천’을 예고하면서 나이, 전과 이력, 도덕성, 경쟁력 지표 등이 종합 반영될 전망이다.
지역 정가에선 “상위권 후보 간 여론조사 격차가 오차범위 내 접전이지만, 중앙당 심사에선 결정적 요소가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관위는 정치 신인과 청년을 위한 ‘패스트트랙’도 도입했다.
선거일 기준 45세 미만은 광역·기초의원 심사료 전액 면제, 단체장 심사료 50% 감면 혜택을 받는다.
호남 등 취약지역은 최대 90%까지 감면된다.
광역·기초의원 대상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 전형료(10만원)도 면제된다.
심사료는 광역단체장 800만원, 기초단체장 600만원, 광역의원 400만원, 기초의원 300만원이다.
PPAT와 공직후보자 역량강화교육은 의무화된다.
공관위 관계자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를 발굴하고 능력 중심 공천을 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포항 지역 정치권은 중앙 직할 공천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 예비후보 측은 “지역 민심이 아닌 중앙 평가가 좌우한다면 전략·조직 재정비가 불가피하다”며 “결국 정책 비전과 확장성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인사는 “여론 1·2위가 박빙인 상황에서 ‘중앙당 줄대기’가 횡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공정성과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후폭풍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포항은 경북 정치의 상징성이 큰 도시인 만큼, 중앙당도 파급력을 고려해 전략공천 또는 컷오프 폭을 넓힐 가능성이 있다”며 “결국 도덕성·확장성·본선 경쟁력 3박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여론조사 우위 후보, 중앙 심사 통과 여부 ▲혁신공천 기준, 전과·도덕성 변수 작동 여부 ▲청년·정치 신인 ‘패스트트랙’ 실제 효과로 볼 수 있다.
여하튼 6·3 지방선거를 100일여 앞두고, 포항시장 선거는 ‘민심 대 중앙심’의 시험대로 떠올랐다.
중앙당의 최종 선택이 포항 정치 지형을 어떻게 재편할지 주목된다.
한편, 공관위원 구성을 두고 ‘혁신 공천’의 상징이 될지, 정체성 논란의 뇌관이 될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단에 참여했던 황수림 공관위원은 논란 끝에 같은 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또 김보람 공관위원의 과거 민주당 청년선대본부 활동 경력도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장동혁 대표 지시로 당내 검증팀이 신설됐고, 위원회 참여 인사에 대한 사전 검증이 강화됐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보수권 전반의 분위기는 “일단 지켜보되, 결과로 판단하겠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혁신을 명분으로 한 중앙집중형 공천이 성공하면 체질 개선의 계기가 되겠지만, 특정 후보 밀어주기나 기준의 일관성 부족이 드러날 경우 역풍은 더 클 수 있다는 경고도 공존한다.
결국, 공관위의 신뢰는 인선 논란 해명이 아니라, 컷오프와 경선 결과의 설득력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는 게 보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