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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더는 버티기 안 된다” 張, 절윤 요구 ‘숙고’..
정치

“더는 버티기 안 된다” 張, 절윤 요구 ‘숙고’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2/26 18:19 수정 2026.02.26 18:19
압박에 ‘최고중진회의’ 부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당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및 노선 전환 요구를 공식적으로 받은 가운데, 보수 핵심 기반인 대구·경북(TK) 정치권에서도 “이제는 결단의 시간”이라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중진 면담에서 장 대표는 “지방선거의 어려움에 대해 인식을 같이한다”며 “돌파구 마련을 위해 깊이 고민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면담 직후 중진 주도의 최고중진회의 부활을 수용한 것도, 당 위기 인식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취재를 종합하면, TK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 다수는 최근 당 지도부에 “윤 전 대통령 문제를 정리하지 않으면 지방선거는 구조적으로 불리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경북 지역 재선 의원은 “당원 여론만 보고 가면 안 된다. 광역·기초단체장은 결국 중도층과 무당층이 결정한다”며 “지금 프레임으로는 TK에서도 투표율 하락과 이탈을 막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대구의 한 초선 의원은 “현장에서 듣는 민심은 냉정하다. ‘계엄은 내란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는 설득력이 없다”며 “절윤이든, 최소한의 선 긋기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면담에서 중진 의원들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당의 대여 투쟁·선거 전략 재정비 ▲당 대표 주재 최고중진회의 정례화를 요구했다.
특히 당내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은 “내란수괴 윤석열과의 절연을 통해 국민에게 다시 사랑받아야 한다”고 직격했고, 윤상현 의원 역시 “각자가 공개적으로 잘못을 고백하고 국민의 용서를 구하자”고 했다.
TK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그동안 지도부가 외면해 온 문제를 중진들이 대신 꺼내 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구 정치권 관계자는 “중진 요구는 갑작스러운 게 아니라, 이미 지역에서 누적돼 온 위기감의 분출”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 지도부는 ‘노선 변화’라는 표현에는 선을 긋고 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노선 변화란 말은 나오지 않았다”며 “돌파구를 고민하겠다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TK 정치권에서는 “말의 수위 조절일 뿐, 실질적 선택의 압박은 이미 시작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장 대표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TK에서도 과반을 넘긴 상황은 지도부로서 무시하기 어려운 신호다.
TK의 한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는 “당 간판이 부담이 되는 선거는 처음”이라며 “대표가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으면 현장은 각개전투로 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TK 정치권의 공통된 주문은 명확하다. ‘숙고’의 시간은 길지 않다는 것이다. 지방선거가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메시지의 모호성은 곧 전략 부재로 읽힌다.
경북의 한 중진 정치인은 “절윤 선언이든, 책임 있는 거리두기든 국민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정리해야 한다”며 “그 결단이 늦어질수록 손실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진들의 공개 요구와 TK 정치권의 반응은 하나로 수렴된다.
“지금은 내부 결속보다 국민 설득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최고중진회의 부활은 출발점일 뿐, 실질적 변화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민심 이반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냉정한 평가가 지배적이다. 장동혁 대표의 ‘숙고’가 시간 끌기로 비칠지, 아니면 결단의 전주곡이 될지는 이제 그의 선택에 달려 있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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