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를 정면 비판하면서 대구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이대로 가면 대구는 김부겸 전 총리가 될 가능성이 있으니 이를 막기 위해 통합을 서두르는 것 아니냐”며 정치적 의도를 제기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년 전 내가 TK 통합을 추진할 때는 손 놓고 있던 TK 국회의원들이 이제 와 서두르는 것은 지방선거 때문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도 통합은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시대적 과제”라면서도 “선거를 의식한 졸속 추진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100년 전 8도 체제는 이미 역할을 다했다”며 “도를 폐지하고 통합특별시 체제로 가야 한다”는 기존 소신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대구 지역 한 중진 의원은 “행정통합은 특정 인물을 막기 위한 카드가 아니다”며 “법사위에 묶여 있는 특별법을 처리하자는 것은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홍 전 시장의 문제 제기는 지나치게 정치적 해석”이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합 논의를 미루는 것이 오히려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통합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그 논의가 특정 인물의 당락과 연결되는 순간 명분을 잃는다”며 “홍 전 시장 역시 과거 통합을 추진했으면서 지금 와서 정치적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통합특별시장’ 출마설까지 거론되며 통합 논쟁이 차기 지방선거 구도와 맞물려 확산되는 양상이다.
대구 시민단체 관계자는 “통합은 정치권 셈법이 아니라 주민 의사가 우선”이라며 “특별법 처리 이전에 공론화와 주민투표 절차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결국 통합 논의의 성패가 ‘선거용 카드’ 논란을 어떻게 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 전 시장의 직격탄으로 촉발된 이번 공방이 TK 통합의 동력으로 작용할지,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지 주목된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