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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홍준표, 당 지도부 향해 “보수 궤멸” 직격탄..
정치

홍준표, 당 지도부 향해 “보수 궤멸” 직격탄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3/05 19:05 수정 2026.03.05 19:05
‘시계제로’ TK 행정통합

대구·경북(TK)의 백년대계로 꼽히던 ‘행정통합’이 정치권의 거센 풍랑 속에서 표류하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지도부와 차기 대권 주자를 향해 연일 고수위 비판을 쏟아내는 가운데, ‘행정통합’추진 동력이 정책적 논의가 아닌 ‘정치적 셈법’에 매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홍준표 전 시장의 SNS는 거침이 없다.
홍 전 시장은 전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를 싸잡아 비판하며 보수 진영의 위기를 경고했다.
특히 장 대표의 도보 시위를 ‘망조로 가는 길’이라 비유하는가 하면, 한 전 대표를 향해서는 “보수를 세 번 궤멸시키려 한다”며 날 선 대립각을 세웠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홍 전 시장의 행보가 단순한 감정적 토로가 아니라고 분석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약화된 틈을 타, 보수 진영 내 ‘명확한 선 긋기’를 통해 포스트 윤석열 체제에서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전략적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또 홍 전 시장은 최근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는 ‘TK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2년 전 자신의 제안에는 냉담했던 지역 국회의원들이 이제야 서두르는 이유를 ‘지방선거 전략’으로 규정했다. 홍 전 시장의 “이대로 가면 대구시장이 민주당 김부겸 전 총리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얕은 꾀를 부리는 것”이라는 발언은 ‘행정통합’이라는 거대 담론이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보다는, 차기 지방선거에서 보수 텃밭을 사수하기 위한 ‘방어기제’로 변질되었다는 비판을 담고 있다.
홍 전 시장의 강경 발언이 이어지자, 경북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중단 없는 통합’을 강조하며 중앙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려 노력하고 있지만, 홍 전 시장이 중앙 정치권과 전방위적 갈등을 빚으면서 협상 동력이 약화될까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시도민들은 행정통합이 가져올 실질적 혜택에 관심이 있는데, 정치인들의 ‘내 탓 네 탓’ 공방만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통합 무산의 책임 소재를 두고 벌어지는 진흙탕 싸움에 지역민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했다”고 전했다.
현재 TK 행정통합은 사실상 '중단'과 '강행'의 갈림길에 서 있다.
홍 전 시장이 당 지도부 및 윤 전 대통령 잔재 세력과의 ‘절연’을 선언한 이상, 당 차원의 전폭적인 입법 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하튼 보수 진영의 '큰 어른'을 자처하는 홍 전 시장의 독설이 보수 혁신의 신호탄이 될지, 아니면 TK 통합이라는 지역 숙원 사업을 침몰시키는 암초가 될지 시·도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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