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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개특위 지연 ‘직격탄’…TK 선거판 ‘깜깜이’..
정치

정개특위 지연 ‘직격탄’…TK 선거판 ‘깜깜이’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3/19 17:46 수정 2026.03.19 18:46
뒤늦게 선거구 획정 논의 착수
선거 70일 앞두고 ‘룰도 없다’

6·3 지방선거를 불과 70여 일 앞두고 국회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가 뒤늦게 선거구 획정 논의에 착수하면서, TK(대구·경북) 지역 정치권이 극심한 혼란에 빠지고 있다.

법정 시한을 훌쩍 넘긴 ‘늑장 획정’ 여파가 현실화되면서, 특히 포항지역 지방선거 구도는 ‘판 자체가 흔들리는 변수’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선거 180일 전까지 선거구를 확정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국회는 이를 지키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헌법재판소가 전북도의회 선거구 인구편차 문제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고 재획정을 명령했음에도, 국회는 기한 내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정개특위는 19일에서야 관련 법안을 상정하고 심사에 착수했지만, 정치권 내부에서는 “이미 늦어도 한참 늦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선거구 획정 지연은 포항 선거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포항시는 인구 변동이 꾸준히 이어진 지역으로, 일부 선거구는 인구 편차 기준(±50%)에 근접하거나 초과한 상태다.

이에 따라 선거구 재조정이 이뤄질 경우 ▲특정 지역 선거구 통폐합 가능성 ▲광역·기초의원 정수 조정 ▲기존 현역 의원 지역구 변경 등 변화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어느 지역이 붙고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거 준비 자체가 어렵다”며 “사실상 ‘깜깜이 선거’”라고 토로했다.

정개특위에는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확대 법안도 함께 올라와 있다.

중선거구 이상으로 확대될 경우, 포항 선거는 구조적으로 완전히 달라진다.

기존 1~2명 선출에서 → 3~4명 이상 선출 구조로 전환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당 공천 영향력 확대, 군소정당·신인 진입 장벽 완화, 현역 프리미엄 약화 등이 예상된다.

특히 포항처럼 정당 구도가 비교적 뚜렷한 지역에서는 “다자 경쟁 구도로 재편되며 예상 밖 당선자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거구 조정 지연 책임을 두고 여야는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상임위 보이콧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특위 구성 자체가 늦었다”며 맞받아치고 있다.

정치권 내부에서는 “결국 선거구 획정은 이해관계가 첨예해 고의 지연되는 측면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는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선거구가 확정되는 경우다.

이 경우 ▲후보 재배치 ▲선거운동 전략 전면 수정 ▲유권자 혼란 극대화 등 ‘총체적 선거 혼선’이 불가피하다.

포항 지역 한 예비후보는 “지금 상황이면 공천보다 선거구가 더 큰 변수”라며 “선거 룰이 마지막에 바뀌는 건 사실상 게임의 공정성을 해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포항 지역의 최대 변수는 공천이 아닌 선거구 획정 자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개특위 논의 결과에 따라 지역 정치 지형, 현역 생존 여부, 신인 돌풍 가능성 등 모두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누가 나오느냐’보다 ‘어디서 붙느냐’가 더 중요해졌다”며 “포항 선거판이 마지막까지 요동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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