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대표는 22일 오전 10시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 지역 의원 12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연석회의를 가졌다.
이번 회의는 공천관리위원회의 ‘현역 중진 배제’ 방침이 알려지면서 주호영·윤재옥·추경호 등 유력 주자들이 강력 반발하고, 지역 민심이 이반될 조짐을 보이자 당 대표가 직접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구 공천과 관련해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잡음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모든 것은 제 책임”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이어 “대구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의지를 의원들에게 전달했다”며 “공관위원장과 소통해 대구의 정서가 반영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낼 수 있는 공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논란이 된 ‘내정설’에 대해서는 “공정한 경선 방식이 답”이라며 원칙론을 고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대구 의원들은 장 대표에게 지역의 격앙된 분위기를 가감 없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대구가 당의 뿌리인데, 특정인을 밀어주기 위해 중진들을 인위적으로 쳐낸다면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선 이후 지지층 분열을 막기 위해서라도 투명한 ‘시민 공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서도 장 대표의 방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후보 측 관계자는 “이미 특정 후보 내정설이 파다한 상황에서 장 대표가 ‘제 책임’이라며 몸을 낮춘 것은 공관위의 독주에 제동을 걸겠다는 신호로 보인다”면서도 “말뿐인 공정이 아니라 실제 경선 룰에서 중진 가산점이나 현역 페널티가 어떻게 조정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장 대표의 이날 행보는 공천 갈등이 자칫 지방선거 전체 판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 지역의 당 지지율이 요동치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내부 분열은 필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장 대표는 특히 “경선 과정에서 지지자들의 표심이 갈라지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원팀(One-team) 정신을 강조했다.
하지만 ‘중진 컷오프’를 고수하려는 공관위와 ‘공정 경선’을 요구하는 지역 정치권 사이의 간극이 여전해, 향후 발표될 구체적인 경선안이 이번 사태의 최종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