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포항시장 경선 1차 컷오프를 둘러싼 후폭풍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여론조사 상위권 후보들이 무더기로 탈락한 ‘초유의 결정’에 반발이 폭발하면서,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향배와 포항 정치권 전반의 재편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컷오프 대상에 포함된 김병욱 전 국회의원은 23일 국회 본관 앞에서 삭발식을 감행하고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김 전 의원은 포항 바로세우기 실천 운동본부 회원 60여 명과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시장 공천 농단을 바로잡지 않으면 공정한 시민 경선이 이뤄질 때까지 목숨을 걸고 단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론조사 1~3위 후보를 모두 탈락시킨 전례 없는 결정”이라며 “컷오프 기준과 평가 과정, 사전 명단 유출 의혹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정현 공관위원장의 사퇴도 요구했다.
탈락 후보들의 집단 반발도 격화되고 있다. 박승호 전 포항시장은 “19차례 여론조사 중 15차례 1위를 기록하고도 배제된 것은 납득 불가”라며 공관위에 재심을 청구했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도 예고했다.
그는 “공정 공천의 붕괴이자 시민 의견 외면”이라며 “사전 유출설과 괴문자 유포는 공천 신뢰를 무너뜨린 중대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김병욱 전 의원 역시 컷오프 직후 재심 청구와 함께 법적 대응에 나섰다.
그는 SNS를 통해 “인천 집을 팔고 포항에 내려와 아이 셋을 키우며 뒷바라지한 아내를 생각하면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며 “포항 시민과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힘 정희용(칠곡.성주.고령) 사무총장과 주고받은 서신을 공개하며 “왜 포항만 공정 경선에서 예외냐”고 반문했다.
김 전 의원은 특히 공관위 결정의 형평성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검찰 기소가 예상되는 사법리스크 후보를 포함시키고, 여론조사 선두권을 탈락시키는 ‘짜고 치는 경선’”이라며 “포항 시민을 바보로 보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대구·부산·충북은 여론을 반영해 공천 방향을 조정하는데 왜 포항만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느냐”며 “국민의힘이 포항을 차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정희용 사무총장은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과 국민 여론이 반영되는 공정한 경선이 이뤄져야 한다”며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공천 절차가 진행되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 19일 포항시장 경선 후보를 10명에서 4명으로 압축하고, ‘문충운·박대기·박용선·안승대’ 후보를 본경선 대상자로 확정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공천 갈등을 넘어 ‘TK 민심 이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여론조사 상위권 후보들이 동시에 탈락한 점은 공천 정당성 논란의 핵심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포항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무소속 출마나 보수 분열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며 “공관위가 재심 여부나 추가 설명 없이 밀어붙일 경우 본선 경쟁력 자체가 흔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시민사회와 지지층 사이에서 ‘결과가 정해진 경선’이라는 불신이 퍼지고 있다”며 “공관위가 투명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으면 후폭풍은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관위가 재심을 받아들여 경선 구도를 다시 짤지, 아니면 기존 결정을 유지한 채 정면돌파에 나설지에 따라 포항시장 선거는 물론 TK 전체 판세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