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주낙영·박병훈 ‘빅뱅’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의 심장’이자 격전지로 부상한 경주시장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기초단체장 공천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박병훈 후보가 현직 시장인 주낙영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리며 선두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주 선거 역사상 현직 시장이 단 한 번도 3선 고지를 밟지 못했던 ‘현직 시장 잔혹사’가 재현될지 지역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너텍시스템즈가 굿뉴스경북과 글로벌경제신문 대구경북본부 의뢰로 지난 16~17일 경주시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경주시장 ‘전체 후보 지지도’에서 박병훈 후보가 40.5%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3선 도전에 나선 주낙영 후보는 30.4%에 그치며 박 후보와 10.1%p 차이를 보였다.
이어 여준기(6.5%), 이창화(3.2%), 정병두(2.5%) 후보 순이었으며, ‘투표할 인물 없음’(9.2%)과 ‘잘 모름’(4.5%) 등 부동층도 여전히 존재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박 후보의 강세는 경주 전역에서 뚜렷했다.
1선거구(41.4% vs 25.6%), 2선거구(41.1% vs 34.0%), 3선거구(36.0% vs 30.8%), 4선거구(42.9% vs 31.2%) 등 모든 권역에서 주 후보를 앞섰다.
현직인 주낙영 시장을 제외하고 실시된 ‘국민의힘 경주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는 더욱 격차가 컸다.
박병훈 후보가 46.4%를 기록하며 2위권인 여준기(10.9%) 후보를 4배 가까운 차이로 따돌렸다.
이창화 후보는 10.5%, 정병두 후보는 4.6%를 기록했다.
다만 지지 인물 없음(16.7%)과 잘 모름(8.0%)을 합친 무응답층이 24.7%에 달해, 향후 공천 과정에서 이들의 표심 향방이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경주는 역대 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지배적인 지역이다.
하지만 현직 시장들에게는 유독 가혹한 곳이기도 했다.
역대 경주시장 중 3선에 성공한 사례는 전무하다.
이는 현직 시장들이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시는 패턴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주낙영 시장의 3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며 “공천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공관위의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가상번호(79%)와 유선 RDD(21%)를 활용한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5.6%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최대허용오차 ±3.1%p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