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이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본선 승부의 최대 변수로 ‘야권 단일화’가 급부상하고 있다.
당내 경선 결과보다 경선 밖 변수에 선거 판세가 좌우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1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지난 17일 대구시장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추경호(3선·달성) 의원과 유영하(초선·달서갑) 의원의 본경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경선은 사실상 ‘양자 대결’ 구도로 재편됐다.
추 의원은 본경선 진출 직후 “우리 안의 작은 차이는 뒤로하고 당의 승리를 위해 더 처절하게 준비해야 할 때”라고 밝혔고, 유 의원 역시 “무너진 대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라는 준엄한 명령”이라며 결선 승리를 다짐했다.
두 후보는 19일 토론회를 거쳐 오는 24~25일 '책임당원 투표 50%, 일반 시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가린다. 최종 후보는 26일 발표된다.
하지만 경선이 막바지로 향할수록 정치권의 시선은 당내 경쟁이 아닌 ‘경선 이후’로 쏠리고 있다.
컷오프된 6선의 주호영(수성구)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두 인사가 실제 출마에 나설 경우, 보수 표심 분산이 불가피해 국민의힘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를 두고 “경선보다 단일화가 더 중요해진 이례적 상황”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박덕흠 공관위원장도 단일화 필요성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당내에서 단일화는 어렵다”면서도 “후보들이 당 밖에서 경선을 한다면 단일화 가능성은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사실상 당 차원의 공식 추진은 없지만, 후보 간 자율적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둔 셈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야권 빅텐트론’이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주호영·이진숙 두 인사를 포함한 3자 단일화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한 대구 지역 의원은 “누가 경선에서 이기든 본선에서 승리하려면 결국 단일화를 거쳐야 한다”며 “보수 진영 전체를 아우르는 후보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위기감의 배경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의 상승세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보수 후보 단일화를 가정하더라도 김 후보가 경쟁 후보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오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대로는 어렵다’는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결국,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경선 승자가 누구냐보다, 경선 이후 야권 단일화가 성사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금 판세는 ‘경선 승리=본선 승리’ 공식이 깨진 상황”이라며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도 이변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