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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홍준표 “자리 흥정 아니다”…오찬 후폭풍..
정치

홍준표 “자리 흥정 아니다”…오찬 후폭풍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4/19 16:40 수정 2026.04.19 16:40
총리 기용설 정치권 ‘술렁’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 이후 불거진 ‘국무총리 기용설’을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정면 부인하면서 대구 정치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자리를 위해 흥정하러 간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해석이 엇갈리며 파장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나라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이야기와 옛날 정치 이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나눴을 뿐”이라며 “자리 교섭이나 흥정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해하지 않아도 된다”며 총리 기용설을 일축했다.

그는 이날 오찬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사업 지원을 요청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활동 제약 완화 필요성도 건의했다고 전했다.

또 손학규 전 대표에 대한 지원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문화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홍 전 시장은 “예전에는 여야가 격렬히 싸우다가도 밤에 소주 한잔하며 풀었지만 요즘은 사감으로 싸우는 것 같다”며 “정치의 낭만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정치의 낭만 회복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또 과거를 언급하며 “이명박 정부 당시 대통령이 당내 갈등에 발목 잡힌 측면이 있었다”며 “당내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취지의 조언도 했다”고 덧붙였다.

오찬 당시 넥타이를 매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빨간색을 매면 특정 정당, 파란색을 매면 또 다른 정당으로 오해받을 수 있어 아예 매지 않았다”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특히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지지와 오찬 회동의 연관성에 대해선 “오찬 약속이 먼저였다”며 “이를 연결 짓는 건 조잡한 해석”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번 회동을 둘러싸고 대구 정치권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지역 한 중진 인사는 “형식은 개인 오찬이지만 시점상 정치적 메시지가 없다고 보긴 어렵다”며 “총리설까지 도는 상황에서 단순한 덕담으로 보긴 힘들다”고 경계했다.

반면 다른 당 관계자는 “홍 전 시장 특유의 정치적 존재감을 과시한 것”이라며 “실제 입각 가능성보다는 향후 정국에서의 역할을 열어둔 행보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비교적 긍정적 해석이 나왔다.

지역 핵심 관계자는 “정파를 떠나 국정 현안을 논의하는 모습 자체는 바람직하다”며 “특히 TK 신공항 지원 요청은 지역 입장에서 의미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부겸 후보 지지 선언과 맞물려 정치적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홍준표라는 인물의 상징성을 감안하면 단순한 개인 일정으로 축소하기 어렵다”며 “대구시장 선거와 중앙정치 구도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라고 진단했다.

결국 이번 오찬은 단순 해프닝을 넘어 ‘홍준표 변수’가 다시 부상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여권 대통령과의 회동, 민주당 후보 지지라는 이례적 조합이 맞물리며 정치적 파급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홍 전 시장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선거 판세는 물론 보수 진영 내부 역학까지 흔들릴 수 있다”며 “당분간 대구 정치권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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