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부가 주인인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각각 약 9000억원, 1500억원 줄어든 영향이라는 점에서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꺾였다고 보기엔 다소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9월 6대 주요은행(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기업)의 가계대출 잔액은 521조6371억원(잠정)으로 전달(517조8489억원)보다 3조7882억원 늘었다. 8월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 대비 6조2104억원 증가, 올 들어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바 있다.
월별 가계대출 증가액을 보면 1월 8069억원, 2월 1조923억원, 3월 2조5322억원, 4월 3조753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후 5월과 6월 각각 5조1807억원, 5조3851억원 늘었다가 7월 증가액은 4조5159억원에 그쳤다.
9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줄어든 것은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작아진 영향이다.
6대 은행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74조5990억원으로 전달 대비 3조941억원 늘었다. 이는 전년 동기 증가폭(4조3824억원)보다 약 1조2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월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을 보면, 1월 1조3308억원을 기록했지만 수도권에서 우선 시행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영향으로 2월 증가액은 8460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3월 2조1629억원, 4월 3조2066억원, 5월 3조5421억원으로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후 6월 증가액은 3조1771억원으로 나타나 증가세가 꺾이는 듯했지만 재건축을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늘면서 비수기인 7월 증가액이 외려 4조2019억원으로 올라섰다. 이후 8월에는 3조9882억원으로 증가폭이 줄었다.
6개 은행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줄어든 곳은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2곳뿐이었다.
특히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754억원 감소했다.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전달 대비 감소한 것은 2013년 8월 이후 3년 만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 쪽에 쏠려있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가계대출 비중을 늘렸다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