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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의성 성광성냥’근대문화유산 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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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성광성냥’근대문화유산 보존

이효정 기자 입력 2014/08/07 21:13 수정 2014.08.07 21:13
경북도와 MOU… 관광상품화 착수

▲     ©이효정기자
국내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성냥공장인 성광성냥(대표 손진국)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보존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최근 의성군의 성광성냥 공장에 대해“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높다”며 이를 박물관 및 체험학습장 등으로 조성해 관광상품화 하기 위한 MOU 체결 작업에 착수했다.
7일 경북도 및 의성군에 따르면 김남일 경북도 문화체육국장이 지난 1일 의성군과 성광성냥을 잇따라 방문, 관계자들과 만나 MOU 체결을 위한 사전조율을 마쳤다.
이 자리에서 의성군이 성광성냥 공장 부지 7600여㎡를 매입해 군 재산으로 귀속시키면 경북도가 국·도비를 투입해 기계설비 구입 및 체험학습장 개설, 박물관 조성 등을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광성냥측은 공장 일부를 의성군에 기부하고 성냥 생산라인의 기계 운전 및 보수 등을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성광성냥 공장은 현재 윤전부, 축목부, 건조부, 소갑부, 대갑부, 배합실 등 10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관계자들은 특히 7000만년 전 한반도 최초의 화산인 금성산과 마지막 국내 성냥공장이 의성지역에 있어 이들을 '불'이라는 콘텐츠로 접목시킨다면 인기있는 관광상품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남일 문화체육국장은“성광성냥을 보존하는 것은 현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근대문화유산 보존 정책과도 부합된다”며“근대문화유산으로서 등재가치가 충분한 만큼 의성군과 협의해 조만간 MOU를 체결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수 의성군수도“성광성냥은 금성산과 '불'이라는 콘텐츠로 긴밀하게 엮여 있어 의성군의 훌륭한 관광상품이 될 것”이라며 “경북도의 의지가 강한 만큼 도와 협의해 보존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6·25 전쟁 직후인 1954년 2월 가동을 시작한 성광성냥은 한때 종업원 160명으로 하루 1만5000갑(한갑 550개피 기준)의 성냥을 생산해 전국 각 가정에 공급해 왔다.

해방 직후 300여 개에 달하던 국내 성냥공장들은 1980년대 가스 라이터 출현 및 2000년부터 시작된 중국산 성냥의 저가공세에 밀려 모두 문을 닫고 성광성냥만 홀로 남아 지난해까지 성냥공장의 명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성광성냥마저 더 이상 이같은 흐름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조업중단에 들어간 뒤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재가동을 못하는 등 공장폐쇄 위기를 겪어 왔다.

성광성냥측은 역사·문화적 가치 등을 내세워 그동안 수차례 의성군에 공장 매입을 요청하는 등 보존책을 강구해 왔지만 의성군은 예산부족 및 다른 기업체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이같은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이효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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