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포스코ICT와 업무협약을 맺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와 전기차(EV) 등 친환경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돌입한다.
지난 26일 현대차는 서울 영동대로 국내영업본부 사옥에서 포스코ICT와 친환경차 공용 충전 인프라 구축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 협약에 따라 올해 안에 현대차 고유 디자인이 적용된 충전시설을 대형마트와 백화점, 영화관 등에 120여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포스코ICT는 충전기 운영과 유지·관리, 부지 확보 등을 담당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던 공공기관을 벗어나 대형마트와 영화관 등 생활밀착형 공용시설에 충전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며 "일반 소비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인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또 포스코ICT가 서울·경기·부산·제주 등에 구축·운영 중인 180여기의 충전시설을 비롯해 연내 구축키로 한 120여기의 추가 충전시설을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이번 MOU와는 별도로 PHEV와 EV의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연내에 직영 서비스센터와 출고센터, 대리점, 블루핸즈 등 사업거점에 121기의 충전시설을 구축하고 향후 전국 사업장 2200여개로 확대 설치한다.
지난 3월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한국전력, 기아차 등과 함께 체결한 전기차 충전서비스 유료화 사업에 대한 MOU를 바탕으로 7월 중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전국 단위의 인프라 구축 사업에도 참여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포스코ICT와의 협력으로 국내 친환경차 시장 확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달 출시를 앞둔 쏘나타 PHEV를 비롯해 차세대 친환경차 개발에 투자하는 한편 인프라 구축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민간 차원에서 처음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 운영해 온 노하우를 활용해 친환경차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더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