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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사우디-이란 갈등으로 중동 일감 감소 우려..
경제

건설업계, 사우디-이란 갈등으로 중동 일감 감소 우려

운영자 기자 입력 2016/01/05 19:40 수정 2016.01.05 19:40

 세계 최대 원유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함에 따라 국내 건설업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양국의 관계 악화로 석유 감산 논의도 차질을 빚으면서 저유가 현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저유가는 중동 국가의 재정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규모 토목 공사 등 각종 프로젝트 발주도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5일 "2013년부터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사우디의 공사 발주도 많이 줄었고, 이란의 경우에는 경제 제재로 공사가 아예 없어서 이번 국교 단절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권명광 해외건설협회 팀장도 "미국이나 UN이 중재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이번 갈등이 크게 확산되지 않고 단기적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예전에 사우디가 예멘을 공격했을 때도 유가가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곧 떨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양국간의 분쟁 보다는 저유가에 따른 피해가 더욱 치명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우디와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면 경쟁적으로 유가 공급을 늘릴 가능성이 크고, 이는 곧 유가 하락 압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업계는 저유가에 따른 산유국의 발주 축소로 해외 건설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사 조건도 갈수록 까다로워져 이에 따른 피해를 국내 기업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손태홍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가 좋아져야 석유 감산에 대한 합의가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저유가 문제가 풀릴 수 있다"라면서 "이번 사태로 저유가 현상이 장기화되며 해외 건설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의 저유가 기조는 산유국들의 증산 때문이다. 미국 석유업체들이 셰일 오일 생산을 확대하자 사우디도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공급을 늘렸다. 사우디 입장에서도 감산을 통해 공급과잉을 해결하고 유가를 올리고 싶지만 이에 따른 반사이익은 이란 등 다른 산유국이 누릴 가능성이 크다.
손 연구위원은 "올해 1분기 안에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풀리면 이란은 석유와 가스를 하루에 150만 배럴 이상 더 뽑아낼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도 쉽게 감산을 결정하지 못할 것이고 저유가는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기업들도 중동 시장 이외에 아프리카나 중앙아시아 등 시장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손 박사는 "중동 시장이 '집토끼'라면 아시아나 북미, 아프리카 등의 시장은 '산토끼'로 볼 수 있다"면서 "산토끼를 잡는다고 집토끼를 놓치면 안 되기 때문에 집토끼를 잘 간수한 상태에서 산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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