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취재를 종합하면 홍 전 시장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김 전 총리와는 한나라당 시절부터 호형호제하던 사이”라며 “대구를 다시 일으킬 인물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나서주면 좋겠다는 개인적 바람을 밝힌 것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현실정치를 떠난 내가 지방선거에 관여할 일은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의 발언에는 현 대구 정치지형에 대한 강한 문제의식이 담겼다.
홍 전 시장은 “대구가 쇄락 일로에 들어섰다”며 TK신공항과 신산업 유치 실패 시 “몰락의 길로 갈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특히 “막대기만 꽂아도 국민의힘이 된다”는 정치 풍토를 강하게 비판하며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결과적으로 김 전 총리 차출론에 힘을 실어주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 김 전 총리는 출마 결단 수순에 들어갔다.
같은 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동한 뒤 김 전 총리는 “피하긴 힘들겠구나 생각한다”며 오는 30일 출마 여부를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를 사실상 ‘출마 선언 예고’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민주당 역시 김 전 총리 결단에 맞춰 후보 추가 공모 등 전략 공천 수순을 준비 중이다.
당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출마를 요청하고 압박까지 이어가는 등 총력전 양상이다.
이 같은 흐름은 국민의힘 상황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대구시장 경선은 컷오프 논란과 계파 갈등이 이어지며 ‘공천 내홍의 진원지’로 번진 상태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미 민심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이번 선거는 ‘국힘 내부 분열 vs 김부겸 차출’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김 전 총리가 출마할 경우 파급력은 상당할 전망이다.
대구 수성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이력과 총리 경험, 여권과의 소통 능력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홍 전 시장이 언급한 ‘중앙정부와의 연결력’이라는 차기 시장 덕목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관건은 보수 텃밭 민심의 변화 여부다.
전통적으로 대구는 국민의힘 절대 우세 지역이지만, 최근 청년층을 중심으로 변화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홍 전 시장이 언급한 ‘고담시티’ 자조 역시 이러한 민심 균열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해석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김부겸 카드가 현실화되면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방선거를 넘어 대구 정치 지형을 뒤흔드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오는 30일 김 전 총리의 최종 결단이 대구시장 선거 판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김상태 기자